싱그러운 귤 향기 가득한 제주도의 게스트하우스

Juhwan Moon Juhwan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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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風光은 단어 그대로 바람과 빛이 만드는 자연의 표정을 말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의 얼굴이 제각기 다르듯이 모든 땅도 저마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제주도는 육지에서 찾아볼 수 없는 뚜렷한 인상을 주는 땅이다. 섬 이곳저곳에 불룩 솟은 오름과 멀리 보이는 한라산, 마을로 발걸음을 이끄는 현무암 돌담길과 싱그러운 향기를 머금은 귤밭은 이른바 '제주다움'이란 무엇인지 느끼게 한다. 바로 오늘 기사에서 소개하는 건물은 제주도의 공간적 특성과 풍경을 오롯이 간직한 게스트하우스다.

오늘의 집은 한국의 최-페레이라 건축(CHAE-PEREIRA ARCHITECTS)에서 설계하고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 지은 게스트하우스로, 살림집과 다섯 손님방을 합쳐 283㎡(약 85.6평) 규모의 단층건물로 계획했다. 주변의 풍광을 담아내는 실내공간과 풍경 속으로 차분하게 스며드는 외부공간이 고유한 매력을 발산하며, '벽돌'이라는 재료가 가진 특성을 살린 디자인도 돋보인다. 물론 개인 주택이 아닌 공적 성격을 띠는 게스트하우스지만, 침실이나 소형주택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는 집이다. 

푸른 귤나무 잎사귀와 벽돌의 만남

우선 건물 내부를 살펴보기 전에 외부 디자인을 확인하자. 오늘의 집은 제주도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땅에 지었다. 집을 짓기 전부터 땅을 지켜온 귤나무가 붉은 벽돌로 마감한 건물과 어울리며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더한다. 처음 디자인 단계에서 건축가와 건축주 모두 귤나무에 신경을 썼기에 가능한 모습이다. 그리고 최대한 기존의 풍경을 유지하기 위해 귤나무를 보존하는 것과 더불어, 주변 마을 풍경에 부담스럽지 않도록 건물을 낮은 단층으로 계획했다. 

시골집의 정다운 모습이 떠오르는 진입방식

귤밭을 지나면 각각의 방으로 진입하는 테라스 겸 현관을 만난다. 벽돌로 치장한 외벽 뒤 테라스에는 작은 테이블과 의자를 놓았다. 그런데 오늘의 집은 진입방식이 독특하다. 기존 게스트하우스라면 건물 뒤에 현관을 마련하고 테라스를 앞에 배치한 후면 진입방식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오늘의 집은 농촌 주택이나 전통 한옥의 마루처럼 테라스에서 바로 방으로 진입할 수 있다. 시골집의 정다운 모습이 떠오르는 진입방식이다.

수공예적인 느낌과 재료의 특성을 강조한 외벽

벽돌은 한 장씩 사람의 손으로 쌓아 올리기 때문에 수공예적인 느낌이 굉장히 강한 재료다. 오늘의 집은 사진과 같이 붉은 벽돌을 쌓아 외벽을 만들었다. 더욱 자세하게 벽돌을 쌓는 방법을 살펴보면, 조금씩 틈을 두고 벽돌을 쌓은 '영롱 쌓기'다. 이렇게 쌓은 벽은 강렬한 햇빛을 적절히 차단하고 구멍으로 바람은 끌어들인다. 따뜻한 특징을 가진 벽돌이 아름다움과 기능을 모두 잡는 디자인이다.

모든 사람의 취향을 담을 수 있는 디자인

이번에는 객실로 들어와 실내 디자인을 확인하며 다양한 침실 아이디어를 얻을 차례다. 기본적으로 각각의 객실은 욕실과 침실 두 가지 기능을 가진다. 벽과 천장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하얀색으로 마감하고 바닥은 회색으로 시공했다. 언제나 바뀌는 손님의 모든 취향에 디자인을 맞추기는 어렵다. 오히려 하얀 도화지나 캔버스가 수많은 그림의 밑바탕이 되듯, 무난한 배색으로 완성한 공간이다. 그리고 뒷마당을 향해 문을 하나 더 내어 긴 형태의 건물에서 안팎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구성했다.

조명으로 영역을 나누는 아이디어

객실 바깥에는 테라스, 이동로, 귤나무가 차례대로 놓인다. 여기에서 객실은 이동로보다 조금 높여 배치해 오가는 사람의 시선을 분산시킨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창문에 스크린을 달아 사생활을 보호한다. 커다란 창은 아름다운 풍경을 실내로 끌어들이고, 환한 햇빛은 하얀 벽에 반사되어 공간을 밝힌다. 저녁에는 침대 머리맡, 테이블 옆 벽, 천장에 설치한 조명이 각각 침실과 거실의 영역을 나눈다. 만약 다른 침실 디자인이 궁금하다면, 여기 링크를 따라가 다양한 아이디어를 확인해 보자.

건축주 부부, 단둘을 위한 외부공간

건물 한쪽 끝에는 건축주 부부의 생활공간을 배치했다. 끊임없이 손님을 맞이하며 객실을 관리하는 일 외에도 둘 만의 오붓한 시간이 필요할 터다. 사진 속 테라스는 객실과 다른 방향을 바라보도록 배치했다. 벽돌을 쌓은 벽이 살며시 외부공간을 가려주며 바닥과 지붕으로 이어진다. 마치 풍경을 담아내는 액자를 닮았다. 얕게 쌓은 돌담과 귤나무를 바라보는 휴식을 위한 공간이다.

제주도의 푸른 밤이 떠오르는 저녁 풍경

해 질 무렵 식당에 불이 켜지고, 하나둘씩 사람들이 모여든다. 넉넉한 외부공간을 가진 식당 덕에 바비큐 파티나 야외행사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따뜻한 햇볕과 싱그러운 귤 향기를 머금은 바람을 만끽하고, 제주다움 속에서 아늑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제주도의 멋을 살린 다른 게스트하우스 디자인이 궁금하다면, 여기 링크를 따라가 기사를 읽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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