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빽한 주택가 속, 나만의 여유로움이 확보된 주택

Yubin Kim Yubi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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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내 주택가 경계에 자리한 주택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의 건축 설계 사무소, t-k-a가 설계한 이번 주택은  아파트와 주택이 혼합되어 세워진 혼합형 주택구역에 놓여 있다. 인접한 이웃집,주위에 빽빽이 들어선 아파트 건물과 부지 바로 옆에 난 도로까지… . 프라이버시를 상상하기 힘든 위치에 들어선 주택이다. 그러나 내부는 놀라울 정도로 개방감을 자랑하며 자연환경을 끌어들인다. 이들의 현명한 설계 아이디어가 궁금하다면 외관부터 차근차근 둘러보자.

입면과 구조

이 주택 부지와 연결된 도로는 경사가 꽤나 가파른 계단을 끼고 있다. 계단 위에서 바라보면 이 주택을 둘러싼 환경이 한눈에 관찰된다. 삼면이 도로에 둘러싸여 있으므로 행인의 시선, 교통 소음으로부터 거리를 두기 힘들어 보이는 주택이다.

이를 고려하여 건축가는 창의 위치와 매스 구조를 세심하게 연구했다. 지붕은 대담하게 경사를 이루도록 설계하고, 가늘고 긴 세로형 창을 불규칙하게 짜 넣었다. 도로에서 벗어난 부분에 마당을 마련하고 큰 개구부를 설치한 것도 돋보인다.

미니멀 외관

도로와 접해 있는 부지 면적은 주차 공간으로 확보했다. 이 주차공간을 제외한 나머지 면적은 살짝 경사를 높였다. 이로 인해 매스가 지지대에 살짝 걸쳐있는 듯한 독특한 디자인이 완성되었다. 이러한 캔틸레버식 구조를 통해 주차공간에는 적당히 그늘이 마련되며 눈비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게 되었다. 

바로 옆이 도로와 연결되는 공간인지라 이 방향의 입면은 전혀 개구부를 마련하지 않은 것도 인상적이다. 온통 블랙 입면에 감싸져 고급스러운 질감이 느껴지는 매스가 흥미로운 주택 내부를 연상시킨다.

개방감

매스와 옹벽 사이에 마련된 마당은 이 주택의 하이라이트. 이 새하얀 마당은 빽빽한 주택가를 뒤로하고, 프라이버시와 자연으로의 해방감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었던 아이디어가 되어주었다. 이 마당을 중심으로 거실을 배치하고 다른 공간의 경계를 허물어 유동적인 동선을 연출한다.

사진 앞쪽에 보이는 기다란 테이블은 다이닝 공간 겸 거실 테이블로 사용된다. 미니멀한 형태로 생활습관도 간소해지길 꾀한 디자인.

슬라이드도어의 활용

마당을 낀 옹벽을 향해 마련된 큰 슬라이드 도어는 실내의 개방감을 높여주는 가장 중요한 소재다. 활짝 열어젖히면 해방감이 강조되고, 닫았을 때도 심플한 프레임 디자인으로 인해 답답하지 않고 오히려 시원해 보인다. 

수평 창

이웃집 방향으로는 가늘고 긴 파노라마 창을 냈다. 이로 인해 옆집의 시선이 닿지 않고 햇빛과 마당의 자연물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다이닝 공간이 완성되었다. 

창을 따라 아래에 마련한 선반도 주목하자. 포켓 벤치로 이용하면 편안한 독서공간으로, 수납선반으로는 감각적인 디스플레이 장치가 되어주는 활용도 높은 아이디어가 되어준다. 이 방향으로는 열매가 열리는 나무를 심어 사계절의 변화를 즐길 수 있는 식사 공간으로 꾸몄다.

다채로운 내부

다양한 경사로 디자인되어있던 외관을 기억한다면, 다음과 같은 내부가 인상 깊게 다가올 것이다. 과감하게 경사 낸 지붕과 파사드가 만나 다채로운 실내를 형성하고 있다. 앞서 만나본 파노라마 창은 경사진 벽에 의해 잘려나가 공간에 역동적인 분위기를 전해준다. 경사진 흰 벽이 이루는 이 공간은 작은 홈 갤러리, 수납공간 등 재치있게 활용해볼 수 있겠다.

현관 및 계단

현관 바로 앞에 마련된 계단은 옆판에만 단을 의지하고 있는 캔틸레버식으로 디자인했다. 디딤판 사이사이마다 햇빛이 스며들어 집의 첫인상인 현관이 조금 더 화사해질 수 있었다.

빛을 들이는 소재는 반투명 판유리. 일층에 큼직한 개구부를 낸 만큼 프라이버시를 고려한 아이디어다. 반투명 판유리가 자연광을 부드럽게 들이며 외부 시선은 보호해준다.

깔끔한 생활공간

2층에서도 역시 새하얀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2층에는 특히 수납장을 넉넉히 마련하여 공용공간을 최대한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미닫이문, 흰 커튼을 통해 자유자재로 공간을 나누고 개방할 수 있어 다양한 활용이 예상된다.

탁 트인 침실

해당 사진은 침실의 모습. 도로와 접한 파사드에 맞닿아 있는 공간인데, 영리하게 넓은 테라스를 마련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테라스의 난간이 되어주는 입면은 가파른 경사를 지녀 정신없는 주택가 경관을 적당히 차단해준다. 그 안으로 넓게 데크를 깔고, 슬라이드 도어를 달아 차분한 안정감을 자아내는 침실이 되도록 계획했다. 정면에 마주한 이웃집과도 거리 및 높이가 유지되고 있어 시선 걱정이 없는 구조다.

마감재의 활용

비교적 가까이 인접한 이웃집 방향으로는 현관과 마찬가지로 반투명 유리판을 활용했다. 아래쪽에는 아담한 루버 창을 내서 침실에 채광과 통풍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목재 선반은 깜찍하게 포인트를 더한다. 작은 화분이나 액자 등의 소품을 장식하기 좋은 공간.

경사진 입면, 틈새 공간 등을 활용하여 아기자기한 아이디어들이 돋보이는 집, 여기를 통해 국내 주택 사례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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