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고 깨끗한 건식 욕실 아이디어 10

Eunyoung Kim Eunyoung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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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은 가장 청결해야 할 장소이자, 가장 지저분해지기 쉬운 장소이기도 하다. 곰팡이가 가장 사랑하는 물과 습기가 늘 존재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욕실 바닥에 습기를 없애고 늘 보송보송한 상태를 유지해 건강에 치명적인 곰팡이가 서식하기 어려운 조건을 만들면, 항상 청결함을 유지할 수 있다. 물을 사용한 후에는 반드시 물기를 닦고, 바닥에 물기가 남아있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이 그 방법이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선행되어야 할 문제는 욕실을 바닥에 늘 물이 흥건한 습식이 아닌, 건식 욕실로 개조하는 것이다. 유럽이나 북미권에서 온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가장 놀라는 점 중에 하나는 집안에선 신발을 벗고 다니면서 욕실에서는 신발을 신는다는 점이다. 서양에서는 반대로 집 안에서는 신발을 신지만, 욕실에서는 맨발로 다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욕실의 경우만 비교해 보면, 대부분 한국의 욕실은 습식 욕실로, 수시로 바닥에 물청소를 하고 누군가 샤워를 하고 나면 바닥에 물기가 남아있는 경우가 많아 욕실에서 신발을 신는 것이다. 하지만 서양은 건식 욕실이 대부분이라 독립된 샤워 공간에서 샤워를 하고 샤워 후 바닥에 물기나 머리카락이 남아있으면 자신의 타월로 닦고 나오는 것이 예의라고 할 만큼 바닥을 항상 보송보송한 상태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아 신발을 신을 필요가 없다. 오늘은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감각적이고 아름다운 건식 욕실의 모습을 살펴보고 우리 집 욕실을 건식 욕실로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에 대해 알아보자.

1. 감각적인 다락방 욕실

다락방은 생각하기에 따라 활용하기 어려운 장소도 될 수 있고 쉬운 장소도 될 수 있다. 우리는 다락방에 욕실을 설치하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지만, 사진처럼 천장과 맞닿은 다락에 욕실을 설치하면 의외로 좋은 점이 많다. 높은 천장을 이용해 다른 공간보다 오히려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고, 측면 창뿐만 아니라 상부 창도 낼 수 있어 항상 환기가 문제인 욕실의 고민을 한방에 해결해 줄 수도 있다. 사진은 물기가 걱정되는 샤워 부스를 따로 만들고 재질을 유리로 하여 햇볕을 통한 자연 살균·소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한, 햇볕이 바로 비치는 곳에 세면대와 거울을 설치하여 더 밝고 환한 공간 연출을 하고 있다. 반면에 조금 안정감이 필요한 화장실 공간은 따뜻하고 그늘진 장소에 마련한 모습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한 감각이 엿보인다. 전체적으로 절제된 컬러와 심플한 디자인으로 꾸며져 밋밋할 뻔한 공간을 비스듬한 천장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전부 상쇄시켜 주며 생동감 있는 느낌을 주고 있다.

2. 하늘을 담은 욕실

사진 속 욕실에서 눈에 띄는 점은 벽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긴 원목 프레임의 거울과 그 거울을 통해 실내로 들어온 하늘, 역시 원목으로 된 세면대 위에 멋지게 장식된 나뭇가지와 반대편 나무 트레이 위에 놓인 초록색 나뭇잎, 그리고 세면대 아래에 깔려 있는 조약돌이다. 톤의 강도가 서로 다른 블랙, 화이트, 브라운 컬러의 조약돌들은 시각적으로 휴양지와 바다를 연상시켜 마음에 안정감을 주는 것과 동시에 맨발로 밟으면 지압 효과도 있어 건강에도 직접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사진은 우크라이나의 Rover BC가 디자인한 욕실의 모습이다.

3. 순수한 화이트 욕실

화이트만큼 순수한 색이 있을까? 그래서인지 깨끗하고 건강한 분위기 연출을 위해 욕실이나 주방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컬러가 화이트이다. 사진 속 욕실 역시 벽과 바닥, 욕실 가구를 전부 화이트로 통일해 깨끗하고 순수한 느낌을 주고 있다. 화이트 프레임에 투명한 글래스로 샤워 부스를 만들어 물기를 차단하고 소프트한 모카 컬러의 코튼 매트를 깔아 부드럽고 아늑한 느낌을 주고 있다. 프레임리스 미러와 벽의 일부를 감각적으로 깎아 만든 선반에 멋진 꽃과 화병으로 장식해 모던하면서도 오리엔탈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4. 내추럴 우드 욕실

매일 아침 하루를 시작하면서 또, 매일 저녁 일과를 마치고 샤워를 하면서 싱그러운 식물의 얼굴을 마주 보면 어떨까? 아마 사진 속 욕실의 디자이너는 이런 상상을 하면서 이 욕실을 계획했을 것이라 여겨진다. 늘 습기가 필요한 식물을 욕실에 비치하면 욕실에 생기는 습기를 식물이 전부 흡수해서 욕실 다른 부분은 오히려 더 보송보송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내추럴 컬러의 원목으로 가구를 만들고 벽돌 디자인의 타일로 벽을 장식해 초록색 식물과 잘 어울린다.

5. 시크한 모던 욕실

사진 속 지중해풍 욕실에서 눈에 띄는 점은 시크한 콘크리트 벽과 원목 바닥재이다. 나무 무늬 타일이나 장판도 아니고 진짜 원목을 욕실 바닥으로 사용하겠다는 생각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그것은 아마 습기와 물기가 전혀 바닥에 묻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디자이너의 자신감의 표현일 것이다. 습기가 완전히 차단된 완벽한 건식 욕실이라면 가능한 일이다. 이곳은 마치 욕실이 아니라 방의 일부처럼 도어도 일반 욕실에 사용되는 도어가 아니라 침실이나 서재 등, 일반적으로 방에 사용되는 도어를 사용했다. 또한, 벽 한 면에 마치 또 다른 문처럼 장식된 전신 거울과 콘크리트 벽에 창문을 연상시키는 프레임으로 두 개의 거울을 만들어 어느 것이 진짜 창문인지 잠시 혼동될 수 있을 만큼 착시효과를 주고 있다. 곳곳에 디자이너의 자신감과 장난기가 엿보이는 재미있는 욕실이다.

< Photographer : Bruno Vacherand-Denand >

6. 쉼터가 되어주는 욕실

사진 속 욕실은 보기만 해도 포근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쉼터 같은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건식 욕실에서 욕실은 반드시 특별한 볼일이 있을 때만 들어오는 곳이 아니다. 수시로 거울을 보러, 창가에 앉아 잠시 경치를 감상하고 책을 읽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욕실이나 화장실에서 업무를 보거나 공부를 하면 더 기억도 잘되고 아이디어도 더 많이 떠오른다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 이 욕실은 이런 현실적인 용도를 더욱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꾸며놓은 것이다. 이런 욕실이라면 하루 종일이라도 머물 수 있을 것 같다.

7. 한국식 반건식 욕실 Ⅰ

회현리 주택: 위드하임의  화장실
위드하임

회현리 주택

위드하임

사진은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건식 욕실을 가진 풍경하임의 경기도 양평 목조 주택의 모습이다. 사진에서 보듯, 욕조와 샤워기가 있는 욕실과 화장실을 슬라이딩 도어 방식의 불투명한 유리문으로 분리하여 누군가 욕실을 사용 중일 때라도 다른 사람이 화장실이나 세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더 중요한 점은 욕실을 따로 분리함으로써 화장실 바닥은 물기나 습기에 젖을 염려가 없어 바닥을 원목 마루로 시공한 점이다. 이른바 한국식 반건식 욕실이다.

<Photographer :  변종섭 >

8. 한국식 반건식 욕실Ⅱ

GALLERY HOUSE   미술가의 집: HBA-rchitects의  화장실
HBA-rchitects

GALLERY HOUSE 미술가의 집

HBA-rchitects

최근 한국에서도 해외 체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건식 욕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완전한 습식 욕실이 자리 잡기에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어른들과 함께 생활하는 가정에서는 여전히 건식 욕실보다는 습식 욕실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온 절충안이 아마 반건식 욕실이 아닐까 한다. 반건식 욕실은 말 그대로 샤워를 하는 구간과 화장실 구간을 구분해서 절반만 건식 욕실로 사용하는 형태를 의미한다. 사진처럼 샤워 공간은 유리로 된 샤워 부스를 따로 만들어 습기를 차단하고, 나머지 부분은 물기가 없는 건식으로 만들어 카펫 등을 깔아 깔끔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사진은 한국의 Hba-Rchitects의 ‘GALLERY HOUSE 미술가의 집’ 프로젝트 중 욕실의 모습이다.

9. 한국식 반건식 욕실 Ⅲ

2층 욕실 공간 : 코원하우스의  화장실
코원하우스

2층 욕실 공간

코원하우스

사진은 한국의 코원하우스가 디자인한 조금 독특한 구조를  한국식 반건식 욕실 모습이다. 반건식 욕실은 만들 때 보통은 샤워실이 있는 습식 공간을 줄이고 건식 공간을 늘리는 형태가 많은데, 이 욕실은 오히려 습식 부분이 욕실 대부분을 차지하고 욕실 입구에서 시작되는 건식 공간이 마치 작은 부스 안에 있는 것처럼 작은 공간만을 차지하고 있다. 욕실로 들어오면 가장 먼저 파우더룸 역할을 하는 건식 욕실을 만나게 되고, 샤워를 하려면 안쪽의 유리문을 열고 들어와야 하는 구조다. 아마 화장실과 세면기는 집에 드나드는 손님들도 잠깐 볼일을 보거나 손을 씻는 등의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어 이런 구조로 만든 것 같다.

10. 꿈속의 욕실

homify의  화장실

침실 옆에 있는 욕실을 많이 봐 왔지만, 사진처럼 욕실과 침실이 디자인된 모습은 한국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모습이다. 우선 이런 침실과 욕실을 가지려면 집의 평수가 아주 넓어야 하겠고, 사생활 보호를 위해 다른 집들이 옆으로 빽빽한 일반 주거지나 아파트가 아닌, 나무나 숲, 바다 등, 자연환경이 집 주변을 둘러싼 전원주택에서나 가능할 것이다. 그래도 언젠가는 이런 욕실을 갖고 싶은 꿈을 꿀 수는 있다. 넓고 화사한 침실에서 계단을 내려오면 그만큼이나 넓고 환한 욕실이 럭셔리한 대리석과 장미 향을 머금고 대자연이 오로지 나만을 위해 환영해 주는 것 같은 기분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오늘 밤 꿈속에서 이런 욕실을 한 번 만나보자. 그리고 앞으로는 한국식 건식 욕실도 더 많이 만나 볼 수 있기를 바란다.

건식 욕실과 습식 욕실에 대한 장단점은 여기를 통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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