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외관 속에 섬세한 인테리어 감각을 살린 집

Juhwan Moon Juhwan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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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 속에서 가장 쉽게 접하는 형태는 사각형일 것이다. 네모난 건물에 네모난 창과 문을 내고, 집 안에는 네모난 책상과 수납장을 배치한다. 물론 네모난 형태는 시각적 안정감을 부여할 뿐만 아니라, 구조적으로도 견고할 때가 많다. 그래서 상자 형태의 건물은 더욱 익숙한 모습으로 사람에게 부담 없이 다가올 수 있다. 바로 오늘 기사에서 소개하는 집은 네모난 상자 형태를 바탕으로 지은 목조주택이다. 

오늘의 집은 일본 고치 현(高知県) 고치 시(高知市)의 주택가에 지은 집이다. 152.77㎡(약 46.2평) 면적의 부지에 1층과 2층을 모두 합쳐 112.62㎡(약 34평) 규모로 계획했다. 주택의 가장 큰 특징은 흙과 나무를 사용해 자연스러운 느낌을 살린 실내공간이다. 이와 더불어 개방감을 살린 공간배치도 돋보인다. 그럼 이제 일본의 건축사무소 Hashimoto Architect Studio(有限会社 橋本設計室)에서 설계한 오늘의 집을 살펴볼 차례다.

단순한 구성과 익숙한 느낌을 살린 외관

먼저 건물 내부로 들어가기 전에 외관을 확인해 보자. 주택가에 목조 2층 규모로 지은 오늘의 집은 단순한 외관 구성이 익숙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검은색으로 꾸민 외벽은 안정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뒤를 향해 약간 기울인 평지붕으로 간단하게 지붕을 만든 덕에 현대적인 감각도 드러난다. 또한, 도로와 면한 부지에 지은 건물은 거주자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오늘의 집은 도로를 향한 면에는 단 두 개의 개구부를 내 주변의 시선을 적절히 차단한다. 물론 도로 앞 현관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작은 뒷마당과 통하는 건물의 후면

도로와 면한 건물 전면에는 개구부를 최소한으로 낸 것과 달리, 뒷마당과 만나는 후면은 개방적으로 구성했다. 커다란 창문과 문을 만들고 2층에는 작은 베란다를 만들었다. 아주 살며시 기울인 지붕으로 구성한 집이지만, 2층 베란다 위로는 처마를 길게 내 그늘을 만든다. 단순한 형태 속에서도 기능을 놓치지 않는 디자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순간이다. 주택의 뒷마당은 가족의 야외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다. 

툇마루와 평상을 닮은 데크 디자인 아이디어

주택 1층은 뒷마당과 직접 만나도록 구성하고 문 앞에는 테라스를 마련했다. 가족 공동의 생활공간인 주방, 거실과 만나는 외부공간에는 한국의 평상을 닮은 나무 데크를 시공하고, 왼쪽의 유리문 앞에는 툇마루를 닮은 데크를 만들었다. 한가한 날이면 툇마루에 걸터앉아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거나, 가족이 함께 모여 테라스에서 오붓하게 밥을 먹기에도 좋은 공간이다. 두 데크 모두 밝은 색조의 나무로 시공해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발코니, 테라스, 베란다와 관련해 다양한 아이디어가 궁금하다면, 여기 링크를 따라가 아이디어를 모아 보자.

디딤돌을 놓아 아기자기한 감성을 살린 복도

이번에는 1층 실내공간을 확인할 차례다. 오늘의 집은 1층에 거실, 주방, 다이닝 룸의 LDK 공간, 개인실과 계단실을 배치했다. 그리고 그 공간 사이에 현관과 복도를 놓았다. 사진 속 복도 공간은 일본의 주택에서 자주 등장하는 토방이다. 신발을 신고 생활하는 실내공간인 토방은 오늘의 집에서 복도가 되고, 신발을 벗고서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방 사이에 디딤돌을 만들었다. 덕분에 아기자기한 감성과 전통의 건축요소를 동시에 살린다.

재료의 자연스러운 멋을 더한 생활공간

주택 내부는 목조주택의 장점을 살려 나무 재료를 그대로 드러냈다. 밝은 색조의 원목 마루와 하얀색 벽이 경쾌하고 산뜻한 느낌을 강조하고, 부재를 그대로 드러낸 천장이 자연스러운 멋을 더한다. 주방 조리대는 다이닝 룸과 거실을 마주 보도록 배치하는 대면식 주방 디자인 아이디어를 적용했다. 사진 속 가족의 공동 생활공간과 복도는 유리 미닫이문으로 나눌 수 있다. 개방적인 공간구성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마당으로 확장하는 거실 영역

뒷마당과 만나는 거실은 두 면을 유리 미닫이문으로 마무리했다. 문을 모두 활짝 열면, 자연스럽게 뒷마당과 복도로 이어진다. 시간과 의도에 따라 문 앞에 마련한 테라스까지 거실 영역을 확장할 수도 있는 디자인이다. 오늘의 집은 낮은 색조의 건물 외관과 달리, 실내공간은 밝은 색조로 마무리한 모습이 엿보인다. 이는 자연광을 반사해 집 안 구석구석을 환하게 비추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자칫 심심할 수 있는 하얀 공간에 나무를 드러내 재미를 더한다.

독서와 여가활동에 활용하는 2층 복도

有限会社 橋本設計室의  복도 & 현관
有限会社 橋本設計室

ファミリーコーナー

有限会社 橋本設計室

이번에는 2층으로 올라와 복도를 확인해 보자. 2층 복도도 다른 공간과 마찬가지로 하얀색으로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리고 한쪽 벽에는 길게 붙박이 책상을 배치하고, 벽에는 조명을 설치했다. 가족이 함께 모여 책을 읽거나, 어린 자녀가 공부하기에도 좋은 가구 아이디어다. 게다가 트랙 조명은 원하는 빛의 방향과 양을 조절할 수 있어 유용하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에 기능까지 더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공간이다. 

산뜻한 인테리어가 밝은 분위기를 만드는 아이 방

자녀의 생활공간은 2층에 배치해 아이의 독립성과 사생활을 지켜준다. 그리고 자녀 방은 2층 베란다와 이어지며 외부공간과 만난다. 살짝 기울어진 지붕 형태는 그대로 천장에 드러냈다. 자녀 방은 천장, 벽, 바닥을 모두 하얀색으로 만들어, 아이가 마음대로 방을 꾸밀 수 있도록 했다. 하얀 도화지가 모든 그림의 밑바탕이 되는 것과 같다. 만약 아이 방을 위한 다른 아이디어가 궁금하다면 여기 기사를 읽어 보자. 

마을 풍경과 만나는 2층 베란다

2층 베란다는 마을 풍경을 바라보는 장소이자, 각 방을 자연스럽게 연결해주는 외부 복도다. 처마는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고 비와 눈을 막아준다. 언제든 창을 활짝 열면 시원한 바람과 따뜻한 햇볕을 만날 수 있어 좋은 베란다 겸 복도다. 처마 아래 마감재는 나무 질감을 그대로 드러내 자연스럽고, 옆에는 가느다란 철제 난간을 설치해 가벼운 기운을 더한다. 단순한 외관 속에도 섬세한 감각을 살린 목조주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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