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지에 두 가구가 함께 거주하는 땅콩집은 이제 낯선 주거형식이 아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기발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땅콩집을 자주 접할 수 있는 데다, 실제로 도전하는 사람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형태의 주택은 이웃간의 사생활 침해가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지만 형제나 자매, 부모 등 가족을 위한 주거형태로는 더없이 이상적으로 인식된다. 오늘 기사에서는 사이 좋은 형제 건축주가 의뢰한 쌍둥이 주택을 소개한다. 설계는 유타건축에서 진행했으며 시공은 위드하임에서 맡았다.
이 쌍둥이 주택은 양평에 위치해있으며 두 동 모두 동일한 98.09㎡ [29.69평]의 면적을 가지고 있다. 건축가는 남서향으로 시원하게 트인 부지의 장점을 활용하여 사계절의 자연과 풍부한 햇살을 집 안 전체에서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 외장은 청고 벽돌을 사용했으며 지붕은 평기와로 마감해 고급스러운 느낌이 든다. 우애 좋은 형제 건축주의 의뢰를 받아 지은 이 쌍둥이 주택은 심플하면서도 편안하고 가정적인 느낌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바깥에 설치된 야외 테라스를 만나보자. 두 개의 주택 앞에는 넓은 우드 데크 테라스가 설치되어 있어 간단한 야외활동을 즐길 수 있다. 거실과 다이닝 공간 옆쪽으로 바로 이어지는 야외 테라스는 잔디와 단차로 구분되어 더욱 실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작은 테라스이지만, 온 가족이 모여 바비큐를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멋진 공간이다.
집 안으로 향하는 현관에도 작은 데크를 설치해 자연스러운 동선을 만들었다. 여기에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작은 화단과 따뜻한 빛의 조명을 설치하여 은은하고 아기자기한 포인트를 더했다. 집으로 들어서는 사람에게 환한 미소를 건네는 것 같은 현관 아이디어다.
건축가는 각 공간으로 이어지는 복도를 하얀색으로 꾸몄다. 벽과 천장을 하얀색으로 마감해, 작은 개구부로 들어오는 빛을 반사하는 모습이다. 실내로 들어온 빛은 그림자를 드리우며 시간에 따라 다양한 벽의 표정을 만들어 낸다.
두 쌍둥이 주택의 내부 구조는 모두 같다. 거실은 집 앞의 데크 테라스와 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배치해 두었으며 큼직한 창문으로 들어오는 넉넉한 햇빛이 집 내부를 더욱 밝고 환하게 연출하다. 거실은 원하는 스타일로 꾸밀 수 있도록 심플하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거실 뒤쪽으로 시선을 옮기면, 주방과 다이닝 공간을 만나볼 수 있다. 거실쪽으로 설치된 ㄱ자형 싱크대 덕분에 특별한 구분 없이도 공간에서 독립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가족들이 꼭 필요한만큼의 크기로 미니멀하게 구성된 이 공간은 수납공간부터 조리공간까지 꼼꼼하게 마련되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건축가는 거실과 다이닝 공간, 그리고 주방을 한 공간에 배치하여 가족과의 소통과 화합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