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표를 닮은 집

J. Kuhn J. Ku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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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에서든 발전을 기하기 위해서는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그렇다면 건축에서 말하는 유연함이란 어떤 것일까. 그것은 건축소재나 구성이 될 수도 있고, 건축물 그 자체가 될 수도 있다. 일정한 조건이나 기준으로 정의할 수 없는 것인 만큼, 특정 요소로 국한될 수 없는 것이 건축의 유연성이다. 그중에서 우리가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으며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은 건축물 형태가 보여주는 유연성이다. 

사각형의 공간이라는 고정 관념을 버리면 건축 대지의 활용 폭이 더없이 확장된다는 것을 앞서 언급한 여러 협소 주택을 통해 살펴본 바 있다. 

오늘은 협소한 면적이 아닌 비정형의 한계를 가지고 있는 건축 대지를 위해, 사각형의 틀에서 벗어나 유연한 형태로 설계한 주택을 소개한다. 일본의 건축가 향산건축설계사무소에서 설계, 건축한 이 주택은 삼각형과 사각형이 함께 어우러져 하나의 화살표 형태를 취하고 있다. 독특한 모양으로 효율성과 개성을 갖춘 화살표 집이 궁금하다면 오늘의 기사에 주목해 보자.

포치가 있는 외관

화살표 집 측면에는 넓은 차고 겸 포치가 자리하고 있다. 외부에서 정원을 통해 들어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로 실내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로 설계함으로써 편리하고 실용적인 동선을 확보했다. 

이 포치 구조물은 그 규모가 크고 정원과 실내 공간 사이에 있다는 점을 활용하면 차가 없을 때는 충분히 지붕 있는 테라스 대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거주자의 취향이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바비큐나 야외 휴식, 혹은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 공간이다.

시야를 가리지 않는 소담한 정원

포치에서 돌아들어 가면 정원에서 주방과 다이닝룸, 그리고 거실로 구성된 실내 공간을 들여다볼 수 있다. 정원으로 완전히 오픈된 구조이기 때문에 밖에서도 자연스럽게 한 눈에 들어오는 부분이다. 실내 생활 공간과 밀접하게 배치한 정원은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크고 울창한 수목보다는 작은 관목류와 꽃 덤불로 시야를 터놓았다.

아무리 화려한 집을 지었다 하더라도 정원이 빈약하면 메마르고 건조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자연과 함께하는 전원생활을 선택한 이라면 자연을 집 안으로 들여와 즐길 수 있는 가드닝에도 관심이 많을 것이다. 내 집에 어울리는 정원 아이디어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 보자.

삼각형 실내 공간

삼각형의 실내 공간이 잘 드러나는 사진이다. 가운데 위치한 다각형의 조리대를 기준으로 좌측에는 좌식 거실이, 우측으로는 출입문이, 그리고 정면으로는 식사 공간과 정원이 균형을 잡고 있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주로 사각형으로 디자인하는 평범한 조리대와는 달리 불규칙한 오각형을 취하고 있는 조리대를 살펴보자. 삼각형 모서리 쪽에 배치한 점을 고려해 유연하게 디자인한 조리대는, 작업자의 동선은 물론 작업 공간을 효율적으로 만들어 준다. 전체 공간 어느 곳에서든, 다양한 방향에서 봤을 때 양쪽으로 퍼지는 공간감을 더욱 확대해 실내가 실제보다 더 넓어 보이는 효과도 있다.

벽이 사라지며 연결되는 실내외

삼각형의 실내 공간은 정원으로 향하는 전면을 개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네 면으로 된 창문 겸 벽면을 차곡차곡 밀어 넣으면 실내외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식사 공간은 야외 테라스와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된다. 간단한 변화만으로 전혀 새로운 공간을 연출함으로써, 더욱 폭넓은 라이프 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인테리어 아이디어다. 

거실은 오픈되는 벽면 뒤쪽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실내가 전면 개방되더라도 상대적으로 아늑하고 안정감 있는 공간이다. 입식으로 한 주방과 다이닝룸과는 달리 좌식으로 꾸며 삼각형으로 구성했음에도 가구 배치 문제없이 끝에서 끝까지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내추럴한 2층 생활 공간

2층으로 올라가면 아이 방과 침실을 볼 수 있다. 화이트와 우드가 메인이 되어 내추럴한 매력을 보여주는 2층은, 창밖으로 보이는 녹색 정원이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 

천장과 바닥 모두 우드로 마감했지만, 바닥은 천장보다 조금 더 낮은 톤을 선택했다. 수평으로 구성된 모든 건축 요소에 화이트를 입힌 상태에서, 위와 아래는 같은 질감으로 하되 아래쪽에 조금 더 무게감을 실어 주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단조로운 구성으로 자칫 가볍게 뜨는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완하고 심리적으로 편안한 안정감을 유지하는 균형감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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