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에 한계는 없다! 마구간이 모던한 세컨 하우스가 되는 마법

오늘의 집은 포르투갈의 중남부, 수도 리스본 근교의 Alcácer do Sal이라는 마을에 위치한다. 비옥한 강을 끼고 자리 잡은 이 마을의 지리적, 환경적 특성상 아름다운 풍경과 풍요로운 농업이 발달하였다. 오늘의 집도 과거에는 농가 소유로 말을 키우는 건물이었다. 마구간의 목구조 지붕과 중앙 통로를 중심으로 대칭을 이루는 집의 형태가 마치 어제까지만 해도 말들이 살았을 것 같은 모습이다. 

티 없이 깨끗한 흰 외벽과 심플하고 견고한 창 프레임이 전부인 오늘의 박공지붕 집은 태양이 지기 시작하면서 더욱 멋진 이브닝드레스로 갈아입듯 빛나기 시작한다. 반복적으로 배치한 같은 크기의 창으로는 집 안의 따뜻한 빛이 새어 나오고, 투박한 오각형 집의 입면은 주변의 풍요로운 자연과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색다른 조화를 이룬다. 그럼 실내로 들어가 마구간의 놀라운 변신을 좀 더 가까이서 살펴보자.

과거의 마구간 사진에서 보았듯이 건물은 긴 복도를 중심으로 대칭적인 공간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많은 수의 말을 관리하기 쉽게 고안된 공간 구조였는데, 건축가는 이 구조를 그대로 살려 리노베이션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우선 낡고 방치되어 있던 구조체와 지붕, 벽 등 집 전체를 깨끗이 정리하고 화이트 톤으로 전부 바꾸었다. 그리고 난 뒤 긴 복도를 중심으로 양쪽에 벽을 설치하여 공간을 구분하였다. 바로 이 벽에 집을 더욱 깔끔하게 보이게 하는 비밀이 숨어있다. 다음 사진으로 가보자.

아무리 화이트 톤의 마감재를 사용하고 밝은 빛이 실내로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멋대로 삐져나온 검은 전선이 보인다든가, 수도와 전기를 끌어오기 위한 각종 도관이 튀어나와 있으면 결코 정돈되어 보이지 않을 것이다. 이 집은 이러한 디테일을 잡았다. 전기, 수도를 위한 설비를 벽과 벽 사이에 배치하였고, 주방, 수납공간 역시 빌트 인 방식을 이용하여 깔끔하게 정리하였다. 좁고 긴 복도식 실내 구조를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 빌트 인 방식을 이용한 또 다른 공간의 예는 여기를 눌러 확인하자. 

긴 실내를 벽으로 나누어 공간을 분할한 오늘의 집에는 두 가지 방식의 벽이 있다. 첫 번째는 설비를 매입한 벽, 두 번째는 바로 가벽이다.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실내 공간을 변화할 수 있는 가벽을 설치하여 이용에 편리함을 높였다. 또한, 좀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한 거실 등 공용공간의 경우 복도를 잇는 벽을 제거하여 양쪽 함께 이용할 수 있게 설계하였다. 

전체적인 화이트 톤에 밝은 원목을 이용한 문과 식탁, 톡톡 튀는 청량한 컬러로 포인트를 준 공간은 미니멀하면서도 아기자기한 포르투갈식 건축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세컨 하우스는 일반적인 거주 공간이 아닌 휴식을 위해 찾는 탈 일상의 공간이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필요한 편리하고 안정적인 공간보다는 좀 더 파격적인 시도와 이국적 인테리어로 지친 일상의 피로를 풀고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이 더욱 적합하다. 이 집의 침실처럼 말이다. 남유럽의 뜨거운 태양과 대서양의 푸른 물빛을 그대로 담은 듯한 침실에서는 야외에 펼쳐진 아름다운 자연과 창문을 통해 솔솔 부는 바람과 함께 당장에라도 짧은 씨에스타를 즐겨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쌓인 피로를 풀어주고 신체 리듬을 되찾아주는 공간인 침실에 대한 다양하고 창의적 아이디어는 여기를 눌러 확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