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안에 풍경을 담아내는 수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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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철에는 시원한 폭포수와 같이 떨어지는 물이나 바닥에서 솟아나는 분수와 같은 역동적인 수공간이 정원의 열기를 식혀주었다면, 하늘이 맑고 깊어지는 가을에는 주변의 풍경을 담아내는 잔잔한 수면이 정원을 더욱 우아하고 운치 있게 만들어 준다. 잔잔히 고여있는 물은 많은 것을 담아줄 수 있다. 예쁜 연잎과 꽃을 띄우며 수생식물들과 함께 생태적 서식처가 되기도 하고, 비단잉어가 헤엄쳐 다니는 연못이 될 수도 있다. 멋진 조형물을 수면 위에 두어 장식적인 효과를 낼 수도 있고, 주변 자연과 건축물을 비춰내는 거울못이 될 수도 있다.

한국의 옛 조상들의 지당(池塘) 문화를 보면, 연못은 고기를 길러 감상할 수 있고, 넘친 물을 논밭에 공급할 수 있으며, 사람의 마음을 물과 같이 맑게 할 수 있다고 하여, 조선 시대의 정원 서적인 ‘임원십육지(林園十六志)’에서는 물의 실용성과 심성의 순화를 강조하기도 하였다.

잔잔하게 고여있는 물이라도 물고기가 살 수 있는 맑은 물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수(流水)와 통수(通水)의 균형이 맞아야 하며, 그에 따른 순환과 통기가 원활해야 한다. 순환되지 않는 물은 바로 부패가 일어나며 악취가 나는 공간이 되고 만다. 정원에 수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정원에 어울리는 형태와 규모를 설정하고, 호안과 바닥의 마감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입수구와 출수구의 위치와 순환시스템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정원 안에 수공간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먼저 해야할 지 막연하다면, 우선 여기 homify의 풍경을 담아내는 수공간의 다양한 사례를 살펴보면서 나만의 아이디어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건축면과 접하여 앞마당에 조성된 수공간

북쪽의 커다란 바위산이 자리 잡은 환경을 고려하여 배산임수(背山臨水)의 풍수지리학적인 입지선정에 맞춰 조성된 앞마당의 수공간이다. 건축 공간에 둘러싸여 이렇게 건축면과 바로 접하여 수공간을 조성하는 경우는 물이 주택으로 스미지 않도록 굵은 비닐이나 방수막으로 연못 바닥과 벽면을 철저히 둘러주어야 한다. 이곳은 수면이 지면의 높이와 맞아떨어지도록 바닥을 파서 조성하였으며, 가장자리에 자갈을 채워 넘쳐나는 물을 여과하여 다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사용하였다. 수면과 접하고 있는 목재의 테라스 공간은 밖으로 시원하게 열린 정원과 주변 풍경과 하늘, 그리고 건축물이 투영되어 반짝이는 잔잔한 수면을 감상할 수 있는 멋진 장소가 된다.

<Photographer : Youngchae Park>

물고기가 사는 자연형 연못

물고기가 헤엄쳐 다니는 자연형 연못을 만들고 싶다면, 수심이 1m 내외가 되도록 하는 것이 적당하다. 너무 얕은 수심은 겨울철에 연못 전체가 얼어 물고기들이 살 수가 없으며, 너무 깊으면 아이들이 빠질 우려가 있으므로 안전사고를 대비하는 것이 좋다. 연못 바닥은 꼭 수평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한두 곳은 깊게 하여 고기가 수면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물의 일정 높이를 맞춰주는 오버플로가 설치되어 있다면 배수구로 물고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가는 망으로 막아두어야 한다.

자연형 생태연못과 징검다리

기존의 주변 호수와 연결된 자연형 연못을 정원에 끌어들여 조성한 생태 연못이다. 건축물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고 생태연못 안의 식물들을 관찰하며 수면 위를 걷는 느낌을 주는 징검다리와 관찰데크 등을 설치하는 등 재미있는 친수공간을 조성하였다. 기존의 호수와 연결된 생태연못이 주는 장점은 생동감 있는 생물과 정화능력이 좋은 수생식물이 물을 순환시키며 정화한다는 점이다. 또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이 집 안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들어온 듯하여, 자연에 순응하며 함께 조화를 이루는 멋진 풍경을 연출할 수 있다.

계류가 함께 있는 자연형 수공간

정원 안에 자연형 계류와 잔잔히 고인 연못을 만든 사례이다. 크고 작은 조경석을 사용하여 자연스러운 호안을 만들고, 돌 틈 사이사이에 다양한 수변식물을 식재하여 매력적인 자연형 수공간을 조성하였다. 계류의 물은 맑고 시원한 경관적 효과를 주기도 하지만 흐르며 떨어지는 과정을 통해 산소가 유입되어 물이 깨끗해지는 정화작용을 한다. 산자락을 타고 들어오는 물이 아니라면 보통 이렇게 자연형 계류를 통해 흘러들어온 물은 연못 안의 일정한 수위를 넘어가면 배수구를 통해 여과되고 저장되었다가 다시 펌핑을 통해 수공간에 사용되는 시스템을 거친다. 흐르는 물은 겨울철에도 잘 얼지 않지만 얕은 못은 연못 전체가 동파될 우려가 있으므로 매서운 한파에는 물을 빼두는 것이 좋다.

목재로 만든 네모난 수조 형태의 연못

목재로 마감된 두꺼운 프레임의 수조로, 그 안에 다양한 수생식물을 심은 연못이다. 정원의 다양한 식물들이 수면 위에 비치기도 하고 수생식물들과 어우러져 독특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정원 안의 수공간은 빗물을 저장하는 저수조의 기능도 하며, 정원수로도 사용할 수 있다. 또 주변 식물들과 어우러진 수생식물들은 다양한 생물의 서식공간을 제공하여 생태적으로도 건강한 정원을 만들 수 있으며, 아이들이 자연의 생태계를 접하며 배울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정원 안의 풍경을 담는 수로와 같은 거울못

정원의 전체적인 디자인 형태에 맞춘 수공간이다. 낮은 수면 위로 하늘과 나무의 풍경이 반사되어 깊이 있는 경관을 연출해내는 거울못이다. 검은색의 매끄러운 석재로 만들어진 구조의 틀이 더욱 거울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였다. 수로와 같은 긴 선형의 수공간이 곧게 선 자작나무의 수직적인 경관 요소와 대비되는 조화를 이루며, 양쪽에 대칭되는 식재 패턴으로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정원 분위기를 연출한다.

조형물과 함께 작품이 되는 수공간

Unique Landscapes의  정원
Unique Landscapes

Helen Sinclair Sculpture

Unique Landscapes

조형작품이 수공간의 가운데 놓여 하나의 작품을 이루고 있는 사례이다. 조형물과 어우러지는 검은색의 낮은 수조 바닥과 흰색의 프레임이 조형물을 더욱 우아하게 연출한다. 멋진 조형물이 놓인 대(臺)로서 조금씩 뿜어져 나오는 물과 잔잔한 흔들림이 있는 수면의 파장이 조형물을 살아 숨 쉬게 하는 듯하며, 잔잔한 주변 환경과 균형 있는 조형미를 만들어낸다. 물 위에 조용히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여인의 정갈한 모습을 바라보며 몸과 마음이 함께 깨끗하게 정화되는 느낌이다.

여름 풀장의 변신, 가을 풍경을 담는 거울못

여름철 시원한 풀장의 기능을 했던 수공간이 가을에는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내는 거울못이 된다. 겨울이 되기 전까지는 여름에 사용하였던 풀장의 물을 그대로 두어 반짝이는 수면 위로 맑고 깊은 하늘과 자연의 풍경을 담아내는 거울못으로 정원의 매력을 뽐내게 하여도 좋을 듯하다. 풀장 위에 걸쳐진 목재 데크와 그 위에 놓인 벤치는 수면을 감상하는 데 부족함이 없는 완상의 공간이 될 것이다.

도시형 건축적 수공간

Materializing the Light: Landscape for the New Headquarters of SBS: parkkim의  서재 & 사무실
parkkim

Materializing the Light: Landscape for the New Headquarters of SBS

parkkim

간결한 디자인의 건축적 수조 프레임으로 여름에는 분수를 틀어놓을 수 있고, 봄과 가을에는 깨끗한 수면 위로 풍경을 담아내는 도시형 건축적 수공간이다. 분수의 기능을 하거나 거울 효과를 보기 위한 수공간은 낮고 넓은 수면을 확보하여 도시공간의 바닥 포장으로 인해 건조한 도시환경에 습도를 조절해 줄 수 있다. 또 높은 하늘과 나무들을 파노라마와 같이 투영하여 공간을 더욱 넓고 깊이 있게 연출해 줄 수 있다.

수면 위에 떠 있는 듯한 건축물

白의 집 _: NEED21 ASSOCIATES의  주택
NEED21 ASSOCIATES

白의 집 _

NEED21 ASSOCIATES

기존 수공간을 이용하여 수면 위에 하얀 건물이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도록 디자인한 건축물이다. 한국의 NEED21 ASSOCIATES 에서 디자인한 白의 집이다. 이곳은 무위자연을 모두 담아내기 위해 아무것도 덧칠하지 않은 白의 얼굴을 하고 있는 건축 개념에서 만들어진 공간이다. 산림에 면하고 물의 공간이 확보되어있는 배산임수의 입지로 건축물이 빛과 물, 돌과 나무 등 자연과 합일되도록 하여 하나의 서정적인 자연풍경을 이룬다.

이 밖에 정원 안의 수공간에 관해 더 많은 아이디어를 얻고 싶다면, 정원 속 다양한 연못을 참고하자.

Casas inHAUS의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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