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거실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소파에서 책을 읽거나 가족과 함께 TV나 영화를 즐기는 것은 물론 가벼운 식사나 간단한 티타임 등, 거실은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오늘 소개할 주택은 숲과 자연을 그대로 거실로 끌어들인 자연주의 주택이다. 풍부한 녹빛과 햇살에 물드는 거실은 보기만 해도 낮잠이 쏟아질 듯 여유롭다. ろく設計室에서 작업한 이 주택은 상쾌하고 푸르른 자연을 컨셉으로 여유로움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주택이 위치한 곳은 녹색 푸르른 숲이 풍성하게 자리한 산등성이다. 맑고 푸른 하늘과 초록색 숲은 집을 따스하게 감싸안는 듯 하다. 외형은 단층 주택의 느긋한 인상이 느껴지며 경계를 알 수 엎이 푸르고 자유롭게 펼쳐진 정원이 큰 장점이다. 타일과 콘크리트 같은 인위적인 소재로 포장되지 않은 주택은 숲과 땅에 녹아들듯 잘 어우러져 자연주의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실내 거실 공간은 밝고 화사하게 꾸며졌다. 부드러운 질감이 느껴지는 밝은 색의 나무 바닥과 하얀색의 천장마감은 간단하면서도 풍부한 자연의 모습을 보여준다. 천장의 경사를 따라 흐르는 빛과 바람은 거실 전체를 타고 흘러 가족에게 닿는다. 겨울에는 거실 중앙에 마련된 나무 난로로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해가 기울기 시작했을 무렵, 거실로 차분하게 스며드는 석양은 잔잔하게 시간의 흐름을 전한다. 이 느낌은 어쩌면 조금 쓸쓸하지만 가만히 앉아 광활한 밭과 평온한 산을 보고 있노라면 더 없이 너그러워지고 편안해지는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시간과 계절의 변화를 언제든 느낄 수 있는 거실은 집 전체가 주변환경과 밀접하게 연결되어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
천장에서 쏟아지는 자연광이 공간을 더 부드럽게 채워넣는 기분 좋은 다이닝룸이다. 주방과 다이닝룸을 경계짓는 것은 꽉 막힌 벽이 아닌 완만한 곡선의 벽. 자연적인 곡선을 활용하여 심플하면서도 부드러운 이미지를 불어넣었다. 작은 아이디어로 단조로운 공간을 화려하게 변신시킨 점이 눈에 띄는 인테리어.
해가 서서히 기울기 시작한 무렵엔 2층의 테라스에서 느긋하게 석양빛을 즐길 수 있다. 전망이 좋은 거실에선 물론 데크 테라스에서도 야외의 웅장한 산맥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이 집의 매력이다. 모처럼 쉬는 날엔 시계 바늘을 보지말고 찬찬히 하늘과 태양의 변화를 감상하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