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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Installation view: 글로리홀 GLORYHOLE LIGHT SALES의 에클레틱 ,에클레틱 (Eclec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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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Installation view: 글로리홀 GLORYHOLE LIGHT SALES의 에클레틱 ,에클레틱 (Eclectic)

'공방·화랑·상점 : 글로리홀 라이트 세일즈' 는 글로리홀이 그동안 작업한 조명들을 소개하기 위해 2015년 11월 3일부터 11일까지 종로 세운상가 내 프로젝트 스페이스 개방회로에서 열었던 전시의 이름이다. 전시 기간 동안 실시간으로 블라인드 경매가 이루어졌으며, 각 조명을 만드는 데에 소요된 원자재값을 최저값으로 시작해, 예비구매자가 조명의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여 더하는 식으로 입찰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2개의 조명을 제외한 모든 작업들이 판매되었다.

이하 작가노트와 기획자 노트를 덧붙인다.

INTRO

'글로리홀'은 2015년 서울에서 만들어져, 발광하는 기구들-조명-을 제작하는 그룹의 이름이다. <글로리홀 라이트 세일즈>는 글로리홀이 여태껏 제작해 왔던 조명기구들을 보여주는 첫 번째 전시이다. 본 전시는 대규모 조명기기 유통상가이기도 한 세운상가 안에 위치해, 그들이 사용하는 '조명 전시장'이라는 맥락을 가져와 위장하는 전시이기도 하다. 그의 이러한 방식은 전시의 어쩐지 해묵어버린 기능을 꺼내놓는 방법이다. 그것은 바로 미술품 전시가 하나의 단기적 상점이기도하며 동시에 노동의 결과물이 보여지는 장소, 즉 공방이기도 하다는 것이다.그가 자신의 전시를 하나의 상점으로 운영하며 작업들을 판매해야 한다는 것은 예술단체가 아닌 산업단체에 '사업체'로서 소속되어 있다는 것과 연관된다. 그는 시제품 제작이라는 명목으로 제작비를 받아 작업을 했다. 작업(work)이란 단어에 숨어있는 순수한 예술적 활동으로서의 의미와, 경제 활동 수단의 생산이라는 양가적 의미를 기억하면서.그의 작업들이 일종의 제품이라는 것은 전시에게 비밀이며, 또한 이것이 그의 작가적 활동을 성취하기 위한 전시라는 것은 그를 지원하는 산업단체에게 비밀이다. 그러나 그의 사업/작업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절박함에 사로잡힌 상태로 질문해야만 하는 것이다. 전시와 상점의 형태는 어떻게 다른 것이며 또한 만약 작업의 본질이 판매라는 것 그 자체에 있다면 그것이 판매의 행위를 통해 예술적 가치를 성취하는 것이 가능한가. 동시에 이 질문은 그에게 이렇게 치환된다. 그가 전달하고자 한 비물질적인 빛이 램프로 물질화되어 판매될 때, 빛 판매(또는 빛 매출; Light sales)라는 것이 가능한가?여기 놓인 의문들 속에서 그가 '조명을 제작한다'는 것은 여기에 놓인 유일한 사실이다. 어쩌 면 이 밖의 것은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기획자 노트

<공방·화랑·상점 : 글로리홀 라이트 세일즈>는 조명 제작 그룹 글로리홀이 지금까지 제작해 온 조명기구들을 공개하는 첫 자리로, 기획자 콜렉티브 개방회로는 프로젝트 기획에 함께했다.우리는 주어진 하나의 공간을 공방·화랑·상점으로 명명함으로써, 하나의 대상이 산품(product)·예술품(artwork)·상품(commodity)으로 바뀌는 맥락을 탐구하고자 한다(혹은 그 반대가 될 수도 있겠다). 글로리홀의 작품은 공방에서 화랑에서, 그리고 상점에서 저마다 다르게 호명되고 유통될 것이다. 작품은 전통적으로 공방에서 제작되어, 화랑에서 전시된 후, 상점을 통해(혹은 상점으로서 화랑을 통해) 판매되어 왔다. 우리는 이와 같은 작품의 생애를 따라 점심엔 공방, 오후엔 화랑, 저녁엔 상점으로 공간을 운영할 예정이다.또한, 우리는 오늘날 스튜디오라는 공간에 대한 질문 역시 던지고자 한다. 포스트 스튜디오를 넘어 포스트 포스트 스튜디오라는 말이 회자하는 지금, 우리가 거의 무효화된 전통적인 구분을 굳이 따르는 것은 이 때문이다.한편, 작업·전시·진열 공간으로 사용될 ‘개방회로’는 세운상가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는 글로리홀의 작업을 통해 슬며시 1층의 여타 조명 상가로 위장하는 동시에, 상가 주변에 입점한 다른 전시공간과 을지로 인근에 자리한 스튜디오로 위장하려 한다. 하지만 위장과 은폐를 향한 이 시도들 중 무엇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이를 통해 공간에 대해 우리가 숨기지 못한 것, 스스로 드러나는 무엇을 관찰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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