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ral brick house, small-rooms association small-rooms association 미니멀리스트 주택 벽돌 하늘,식물,건물,창문,산,나무,고지,집,풍경,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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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생활을 정리하고 마지막 노년을 위해 고향으로 내려가시기를 원하는 어머니를 위한 집을 지어 주세요.” 처음 건축주와의 협의를 위해 자리를 함께 했을 때, 딸이 어머니를 생각하며 열거한 요구사항은 의외로 간단했다. 이 집은 세컨 하우스로서 전원주택이 아니고 어머니가 앞으로 계속 지내실 집이니 편안한 느낌이 들도록 설계해 주세요. 장독대는 꼭 필요하다고 하니 나중에 뒷마당에 묻어 주실 수 있으시죠?

설계를 위해 처음 현장을 둘러보러가는 길은 계룡산 국립공원 자락에서 속도가 줄어들었다. 대지는 전원주택단지로 조성해놓은 곳이었으나 주변은 계룡산 도예촌으로 알려진 도예인들의 정착문화마을과 연접하여 있어서 서울에서 그닥 멀리 떨어진 듯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계룡산을 오르기 위해 주말에는 꽤 많은 등산객들이 마을 어귀까지 자주 드나들었고, 도예촌의 방문객들 또한 상당했다. 대지 정면으로는 산세가 좋게 펼쳐져 있어서, 좋은 경관을 품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앞뒤로는 아직 건물이 들어서지 않았지만, 옆 대지에는 미니멀 한 하얀 볼륨의 건물이 이웃으로 최근에 입주해 있었다.

다시 서울로 올라와 시작한 설계의 고민은 ‘집의 방문‘을 계획하는 것으로부터 진행하였다. 이웃간의 방문, 가족의 방문, 친구들의 방문을 위해 이 집은 특별한 외부공간을 갖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각기 다른 성격의 세 개의 외부공간(파티오, 앞마당, 뒷마당)을 계획하였다. 내부에서는 열려있지만 외부에서는 닫힌 느낌을 주는 볼륨의 배치는 혼자 지내실 노년의 어머니를 고려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여러 형태의 방문에 대응하며 지내실 일상의 다양함에 방점을 두고자 하였다. 특히나 파티오로 불리는 작은 중정형태의 외부공간은 내부공간으로 둘러싸인 반내부, 반외부의 중성적 공간으로 설계하였다. 이는 마치 건축의 Key stone처럼 존재하여 이 공간이 없으면 작은 대지 위에 설정한 다양한 영역들은 한순간에 사라진다. 활력있고 일상의 중심이 될 이 파티오의 기능적 역할을 위해 외부주방의 설치와 내부 거실에 놓여 질 벽난로의 굴뚝이자 외부에서 화덕으로 사용될 굴뚝의 중의적 배치는 건축주를 설득한 결과였다. 이는 마치 Le corbusier가 De Beistegui apartment의 rooftop에 설치한 attic/terrace의 fireplace처럼 역설적이게도 거실의 역할을 밖으로 옮기는 효과를 가져다준다. 이는 건축물 대장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숨겨진 방(면적)이며, 내부와 외부, 외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교류의 장이다. 단단하면서도 안정적인 느낌의 붉은 벽돌의 외장은 전원의 환경이 제공하는 녹색의 배경과 좋은 발란스를 이루었다. 조금더 시간이 지나가면 담장 옆에 심어놓은 담쟁이 넝쿨의 줄기가 담벼락을 타고 올라와 외벽에 새로운 옷을 입혀줄 때, 이 집은 뒷마당에 심어진 화초처럼 더욱 조화로운 존재가 되기를 상상해본다.

재료: 벽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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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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