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뢰인
대구 다사주택은 성주에서 대구로 넘어가면 만나게 되는 달성군 다사읍에 위치해 있다. 낙동강 변에 있는 마을은 의뢰인이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마을이다. 자수성가한 의뢰인은 자녀들이 성인이 될 즈음부터 고향 마을로 돌아와 주택을 짓고 노후를 보낼 계획을 세웠고 처음 의뢰하였을 때는 어릴 적 살던 집터에 집을 지으려고 했으나 이제는 대로변이 되어버린 집터보다 고향 마을을 굽어보는 마을 안쪽에 있는 대지로 결정하고 설계를 시작했다. 다리가 조금 불편한 의뢰인을 위해 부부가 사용할 공간을 1층으로 계획하고 성인이 된 자녀의 공간을 2층으로 구분하였다.
부지와 형태
부지 뒤쪽으로 대나무 숲이 있는데 이 부분에 도시계획도로가 예정되어 있어 실사용 면적은 보기보다 협소 하여 남쪽으로 마당과 거실의 전망을 확보하기 위해 건물을 최대한 대지의 동쪽 경계에 붙여 배치하여 건물의 형상은 대지의 형상을 따라가는 모습이 되었고 진입도로 쪽에서 점차 상승하는 모습으로 멀리서 보면 능선의 형상을 갖도록 하였다. 공간을 계획하면서 동남쪽으로 낙동강과 마을전경을, 남서쪽으로 마당과 대나무 숲의 모습을 집의 곳곳에서 담아내고자 했다.
복도와 거실 : 공간의 흐름
현관은 진입 도로보다 한층 위에 위치하는데 계단을 통해 올라오면 검은 지붕으로 덥힌 포치를 통해 현관으로 진입한다. 좁은 복도를 지나면 막힌 듯 한공간은 곡면을 타고 높은 층고의 거실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남쪽 마당을 바라보는 거실은 폴딩창을 통해 한겨울에도 햇살을 실내로 끌어들인다. 공간은 흘러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연결되는데 계단참을 따라 비스듬하게 뚫린 창을 통해 대나무 숲을 경험하며 이동하게 된다.
욕실과 방: 전망과 휴식
욕조에서의 휴식은 의뢰인에게 중요한 일상의 의식이다. 욕조에서 정사각형의 액자 창을 통해 보이는 소나무는 계절의 변화를 보여준다. 2층 욕실은 건식 오픈 형으로 변기 부스와 샤워부스를 각각 설치하였다. 2층 방의 띄 창은 멀리 죽곡산의 전경을 담아 보여주며 반대쪽 창은 대나무 숲을 담았다.
재료: 균형과 반전
마당 쪽의 입면은 유연하게 흘러가는 형태인데 라임스톤(모카크림)을 세로로 길게 잘라 곡면을 따라 돌도록 하였고 마을 쪽의 입면은 굳건한 형상으로 메탈릭 그레이색의 벽돌로 마감하였다. 다소 이질적인 두 재료를 검은색 징크지붕이 감싸 안음으로써 재료의 균형을 이루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