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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창동 1.4리터 패시브하우스 - 부모님집, (주)자림이앤씨건축사사무소 (주)자림이앤씨건축사사무소 패시브 하우스 하늘,식물,재산,창문,도로 표면,그늘,건축학,나무,건물,아스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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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창동 1.4리터 패시브하우스 - 부모님집, (주)자림이앤씨건축사사무소 (주)자림이앤씨건축사사무소 패시브 하우스 하늘,식물,재산,창문,도로 표면,그늘,건축학,나무,건물,아스팔트

1. 패시브하우스로 집을 짓게 된 동기

알레르기성 비염과 아토피피부염으로 고생하던 건축주는 기존의 아파트에 살면서 환경을 개선하면 좋아질까 싶어서 내부 공사를 다시 하였는데, 공사과정에서 마감재를 뜯어보니 단열재 후면이 까맣게 썩어서 곰팡이가 나있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많이 놀랐다고 했다. 이는 모두 콘크리트와 단열재 사이에서 발생한 결로에서 기인한 것인데, 사실 결로는 내단열 건물에서 피하기 어려운 문제점이며 여러 하자의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런 곰팡이는 고스란히 내부 공기 질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으니 아파트 보급이 급속도로 증가한 근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입원을 필요로 하는 중증 아토피피부염 및 비염 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이러한 원인이 크게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또한 건축기술이 향상되면서 점점 건물은 기밀해져서 열손실은 줄어든 반면 허술하게 지어지던 때 잘 되던 건물 틈을 통한 환기가 잘 안되다 보니 환기를 신경 써서 하지 않으면 내부에 오염된 공기는 정체될 수밖에 없게 되고, 결국 질병에 걸리기 쉬운 환경에 노출되어 살게 되는 것이다. 패시브하우스는 고단열, 고기밀, 고성능창호,열교환환기장치, 열교없는 디테일을 갖추어 내부에 곰팡이가 없는 쾌적하고 건강한 집을 말하는 데, 이런 이유로 건축주는 건강한 환경의 집인 ‘패시브하우스’에서 살아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다.


2. 배치 및 매스계획

이 주택설계의 시작은 광주 외곽의 한적한 마을에서 남측을 제외한 3면이 도로인 약 600평 대지에 부모님과 두 아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세 개의 대지로 분할하는 마스터플랜 계획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드론 촬영을 직접 하는 큰 아들로부터 받아본 대지 사진은 위에서 내려다 본 주변 마을의 정겨운 정취와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산세가 너무도 매력적이어서 이런 대지에 건축계획을 하게 된 것이 기뻤고, 작업에 대한 기대와 설렘도 컸다. 그런데 한편으론 주변이 워낙 오래된 시골마을이어서 새로 들어설 주택들이 이 곳 가옥들에 비해 다소 큰 규모의 건물이라는 점은 다소 낯설음과 이질감을 줄 수 있겠다 싶어 걱정이 되었지만, 건축주의 요구면적을 담는 것 또한 피할 수는 없으므로, 이왕 그럴 수밖에 없다면 차라리 낯설지만 마을의 입구에 새로운 랜드 마크로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주택이 될 수 있도록 설계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크기가 좀 크다 보니 마을사람들은 이곳에 주택이 아닌 마을 회관 내지는 관공서가 들어서는 것으로 여기기도 했다고 한다.

패시브하우스 배치에서 가장 먼저 남향채광을 극대화 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각 집의 사생활이 확보될 수 있는 적당한 거리를 갖도록 분할계획을 하고 건축계획을 진행하였다. 그런데, 설계 과정에서 부모님이 모시고 온 풍수전문가의 의견에 따라서 각도를 다시 잡아야만 했었다. 워낙 풍수에 대한 신뢰가 컸기 때문에 변경은 피할 수 없었는데, 다행이 초기에 잡았던 각도와 큰 차이는 없었지만 약간의 각도가 공간 효율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컸다. 그래서 좀 더 여유로운 외부공간 확보가 가능한 배치를 못한 부분은 아쉬웠다. 하지만 이 후 건물의 모서리가 대지경계에 가장 가까웠던 아들 집 한 채를 여러 가지 사유로 짓지 않게 되어 결과적으론 외부공간의 충분한 여유로움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마을 입구에서 진입하며 보이던 남측의 송학산이 도로에서도 내부 마당과 함께 산봉우리가 함께 보이도록 투시형 담장을 설치하여 개방감을 갖도록 하였다. 패시브하우스를 위해서 우선 외피면적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순한 매스계획으로부터 시작하여 최소한의 꼭 필요한 변화만 생기도록 계획하였다. 두 아들의 집은 나란히 뒤에 서서 부모님을 모시는 형상이 되도록 2층으로 계획하였다. 부모님 댁을 단층으로 계획한 것은 아들 집 남쪽마당으로의 남향채광을 좀 더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이기도 했다. 아들집 남쪽 마당은 자연스럽게 형성된 두 집의 중심으로서 이곳에 야외 가족모임공간을 두었다.


3. 부모님집 공간계획

부모님댁은 연세가 있으니 거동이 편하시도록 단층으로 계획하였고, 도심지에서는 찾기 어려운 44.5미터라는 넓은 폭의 대지 여건을 최대한 이용하여 도심지나 아파트에서는 절대 갖기 어려운, 이런 전원주택에서만 누릴 수 있는 길게 뻗어있는 공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그래서 욕실 등 서비스공간을 제외한 모든 방과 거실, 주방 등을 펼쳐서 모두 남향에 면하도록 계획하였다. 욕실은 북측에 두었지만 큰 창을 두어 충분한 자연채광과 함께 외부의 조경도 내부공간의 일부로 확장 되도록 하였다. 부모님 댁의 출입구는 경사로를 통해 편안한 출입이 가능하도록 하였고, 경사로 상부에는 투명한 유리캐노피를 설치하여 주차 후 비를 맞지 않고 집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였다.


4. 외부 마감계획

외부 주요 마감재는 화강석으로 하였고, 화강석 박스를 도려낸 속살은 외단열 미장마감으로 하였다. 돌출된 매스는 차가운 화강석에 따뜻한 재질느낌을 더하도록 목재로 마감하였다. 목재는 이페목으로 어떠한 오일스테인을 바르지 않아 자연스럽게 2~3년 뒤에는 회색빛으로 변하도록 하였다. 담장, 대문 및 주차장도어도 같은 목재로 마감하였다.

지붕은 평지붕으로 하고 방수 후 단열재를 올린 뒤 그 위에 쇄석을 깔아서 마감하는 ‘역전지붕’으로 시공하였다. 그 위에는 태양광 집광판을 가벼운 구조로 길고 낮게 설치하여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도록 설치하였다. 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골조에 방수를 하고 보호몰탈을 덮어 마감하고, 단열재는 내부 천장에 붙이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기후 여건상 천공복사의 영향으로 온도의 변화가 벽체보다 지붕이 커서 열관류율 기준도 법적으로 다르게 규정되어 있는 것으로도 알 수 있듯이 패시브하우스의 ‘역전지붕’을 하여 건물 외피 단열선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에너지측면에서 훨씬 우수하다고 할 수 있겠다. 방수에 대한 하자관리도 쇄석과 단열재만 들어내면 쉽게 확인할 수 있으니, 몰탈을 깨서 방수하자를 관리하는 것 보다 훨씬 용이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 유럽에서는 대부분 이 역전지붕의 방식을 취하고 있고, 물 구배를 맞출 수 있는 경사단열재도 생산되고 있는데, 이런 점은 많이 부러울 따름이다.

남측에는 두 집 모두 처마를 두어 여름철 일사를 차단해주는 역할을 하도록 하였고, 비를 피하며 머무를 수 있는 툇마루 공간의 정취도 얻을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돌출된 처마구조물은 열교차단재 TB-BLOCK을 사용하여 켄틸레버 구조물로 인하여 단열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여 열교를 없앴다. 이는 2층 아들집의 돌출 발코니와 북측 발코니난간도 마찬가지인데, 이로써 처마주변을 단열재로 투박하게 감쌀 필요가 없어 별도 마감 없이 노출콘크리트 처마가 가능했다.

5. 내부 마감계획

내부는 노출콘크리트로 마감하여 콘크리트 내 수분이 건조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였고 송판거푸집을 사용하여 차가운 느낌의 콘크리트를 목재의 질감으로 따뜻한 느낌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콘크리트를 내부에서 별도 마감 없이 노출하는 것에 대해 환경에 민감한 건축주는 많은 의구심과 우려를 갖고 있었다. 콘크리트가 환경적으로 유해하진 않을까, 표면이 거칠어 피부에 닿으면 다치지 않을까, 먼지가 날려서 청소가 어렵지 않을까 등등 말이다. 콘크리트는 시멘트와 물, 골재 및 혼화재를 배합하여 굳힌 혼합물인데, 이 구성 재료 중 시멘트에 중금속을 함유하고 있어서 콘크리트가 인체에 유해하며, 아토피의 원인이라는 주장과 이를 뒷받침하는 몇 가지 실험들이 있었지만 이것에 관한 어떤 과학적인 연구결과도 보고된바 없다고 한다. 이는 한국 양회공업협회에서 ‘시멘트에 대한 오해와 진실’로 내놓은 자료에 따른 것인데, 굳은 콘크리트는 중금속을 자체 구성 물질에 가두어 외부로 용출시키지 않는 특성이 있으므로 밖으로 중금속이 유출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오히려 새집증후군을 발생시키는 벽지, 페인트, 접착제, 광택재 등의 휘발성 유기화합물들이 인체에 유해하기 때문에 이들 자재사용에 대한 환경부의 법적기준이 세워져 있는 게 현실이다. 건축주는 노출콘크리에서 먼지 때문에 발수제나 코팅제를 바르는 것을 고려하였으나, 발수제 수명이 2년 정도 밖에 안 되어 부분적으로 벗겨지다보니 얼룩이 보일 수 있는 문제가 있어서 계속 칠을 해주어야하는데 이는 관리가 어려울 수밖에 없으며, 가장 큰 문제는 콘크리트 내 수분 건조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결국 건축주는 고압물세척을 하고 걸레질을 하여 먼지제거를 하고난 뒤 노출콘크리트에 대해서는 만족하게 되었다. 그리고 공용공간을 제외한 방 마감은 도장마감을 하여 두 가지 마감으로 대비와 조화를 이루도록 하였다.

건축설계 : 오명신

인테리어설계 : 이정규

사진촬영 : 스페이스 포토 스튜디오 정태호

드론촬영 : 건축주 최정필

크레딧츠: (주)자림이앤씨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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