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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Bread kitchen [53 브레드 키친], 바나나피쉬 바나나피쉬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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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Bread kitchen [53 브레드 키친], 바나나피쉬 바나나피쉬 계단

아주 오래 전 보았던 영화 매트릭스. 오라클이 네오를 처음 대면하고 결정론과 선택에 관한 철학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꽤 중요한 장면이었던 것 같은데,그 장면에서 오라클은 시뮬라시옹된 전형적인 아메리컨 클래식 스타일의 주방에서 이웃집 할머니 같은 모습으로 갓 구운 쿠키를 권한다.

“쿠키를 먹어봐요. 쿠키를 먹고 나갈 때쯤이면 훨씬 기분이 좋아질 거야. “

여의도의 오래된 아파트촌 내에 자리잡은 53 BREAD KITCHEN은오랜시간직접저온에서발효시킨발효종을이용해빵을구워판매하는베이커리로지역이가지는역사성과‘천연발효’라는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시간과 정성을 공간에 담아내야 했다. 즉, 빵을 구워 내는 행위가 일어나는 주방은 53 BREAD KITCHEN에있어서가장중심의공간이자인터랙티브한소통의장인셈이다. 테이블에 턱을 괴고 앉아 할머니가 빵이나 쿠키를 만드는 걸 보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곳, 그리고 맛있는 걸 먹고 기분이 좋아져서 나갈 수 있는 곳, 그런 곳이 바로 53 Bread Kitchen이 추구하는 Shop Identity이다.

53 BREAD KITCHEN은 파사드 면이 좁고, 내부로 긴 형태에, 향(向)이 자연광을 등지고 있는 터라 내부가 어두워 보이는 단점을 지니고 있기에 외관은 아메리칸 클래식스타일을 모던하게 재해석해서 오래된 거리 풍경에 어울리면서도 이국적이 느낌이 나도록 디자인하여 외부에서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게 유도하였으며, 내부에는 여러 개의 반사되는 문 형태의 벽체를 만들고 조명을 주어 매장의 2면이 외부로 개방된 느낌을 주었다. 또 주방 부분에 매장의 다른 부분보다 더 강한 조명을 줌으로써 외부에서도 주방이 눈에 띄도록 계획하였다. 오픈형 주방을 매장 정면에 배치하여 고객들에게 빵 만드는 행위를 직접 노출하고 친밀하게 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하므로써 신뢰감을 주고 동시에 식욕을 자극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는 천연 발효종 빵과 건강한 식재료에 대한 파티쉐의 자부심을 자신있게 보여주고 가족이 모이고 맛있는 냄새가 폴폴나던 그 주방처럼 지역 사람들이 자연스레 모여 정성스런 대접을 받고 유쾌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53 BREAD KITCHEN에서 빵을 먹어봐요. 나갈 때 쯤이면 훨씬 기분이 좋아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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