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청평면은 서울의 북동쪽에 위치한 가평군에 속해 있다. 산들에 둘러 싸여 북한강을 바라보며 있는 곳으로 대성리, 청평 자연 휴양림등 휴식과 레저 시설들로 유명한 곳이다. 관광지인 대성리를 옆에 두고 오래된 청평리 시내가 있다. 청평역과 면사무소가 있어 여름이면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의뢰인은 이곳에서 30여년을 보냈다고 한다. 고향은 아니지만 결혼해서 이곳으로 와서 두 딸과 아들을 이곳에서 키우셨고 장성한 아들만큼이나 낡아버린 집을 다시 짓고 싶어 하셨다. 사실 처음 의뢰를 했던 분은 아드님 이였는데 국내 굴지의 게임회사에 근무하는 아드님은 땅을 팔고 아파트로 이사 가시려던 어머니를 설득해 아버지가 남겨놓은 땅에 어머니와 같이 살 집을 짓고 싶었다고 했다. 대지 및 주변현황 청평리 시내는 여는 지방 도시 시내와 다를 바 없이 낡은 건물들로 빼곡했다. 살고 계시던 집은 오래된 단층집으로 30년은 족히 되어보였다. 이곳에서 커피 대리점과 집을 겸하며 자식들을 키워오셨고 이제는 번듯한 건물을 지어 살고 싶어 하셨는데 미리 확인해본 대지의 형상은 오랜 세월 이웃들과 조금씩 땅을 사고팔고 해서 이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고 이마저도 지적도의 형상과 실제 땅 상황이 일치 할지 의문이었다. 그러기에 우선 대지의 경계를 확인하는 일을 해야 했는데 건물들이 밀집해 있어 철거 전에는 경계 측량을 할 수 없어 설계는 중단되고 집을 철거하기를 기다리는 상황이 되었다. 그렇게 8개월 정도 시간이 흐르고 2017년 2월에 철거를 하기로 결정했다는 의뢰인의 소식을 듣고 다시 설계가 시작되었다. 측량결과 우려했던 주변 건물들의 경계 침범이 심하지 않았으나 그동안 가족 간의 상의로 건물 규모가 5층에서 3층으로 줄게 되어 재설계를 시작했다. 공간구성과 설계 설계의 큰 방향은 이형적이고 협소한 대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번잡한 주변과 어우러지는 단순한 입면을 만들고자 하는 것으로 산만한 환경에 여백과 같은 고요함을 만들고자 했다. 전체 프로그램은 지상층에 주차장과 상가를 2층과 3층에 주거 공간으로 구성하였는데 2층은 공용공간과 어머니 공간으로 3층은 아들의 공간으로 계획하였다. 공간 구성을 하는데 있어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불규칙적인 대지 형태로 인해 좁은 뒤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는 가였다. 게다가 전면 도로 쪽은 북쪽을 바라보고 있어 채광을 위해서는 뒤 공간을 사용해야 했다. 대지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 가장 좁은 동남쪽 구석에 계단실을 넣고 근린생활시설을 남북 방향으로 길게 넣고 그 옆에 주차공간을 확보하였다. 주거 공간은 채광을 위해 거실을 남쪽으로 배치하고 계단실과 수직 방향으로 주방을 놓고 침실과 드레스 룸을 도로 쪽으로 배치하되 전면에서 2M 이격하고 최소한의 창으로 소음과 건너편 모텔의 빛 공해로부터 벋어나도록 설계 하였다. 거실과 3층을 연결하는 계단은 2층 침실 쪽으로 유입되는 빛을 최대화하기 위해 오픈형 계단으로 만들었고 계단을 따라 좁은 띄창이 설치 되도록 했다. 3층은 미혼인 아들의 공간인데 가족이나 친구들과 바비큐를 할 수 있는 외부 데크공간이 있다. 이 공간은 추후 결혼을 할 경우 필요한 확장 가능 공간이다. 도로와 접한 건물의 전면은 번잡한 주변 환경에 어색하지 않도록 최대한 단순한 형태를 유지하려고 했고 특히 단층의 동물병원이 있는 쪽에 1층 상가를 배치하고 3층 건물이 있는 반대쪽으로 주택 매스를 붙여 전체적으로 주변과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도록 하였다. 그에 반해 건물의 후면은 오히려 다양하고 다이내믹한 형태가 되었는데 이는 이형적인 대지의 모습에 맞춰지며 그 형상이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컬러와 재료 외벽의 재료는 가장 기본적인 재료들인 흰색 스타코와 검정벽돌을 사용하였고 지붕에는 회색 징크를 사용했다. 예산 상황도 있었지만 튀지 않고 기본에 충실한 집이라는 개념과도 어우러지는 재료들이라고 판단되었다. 반면 내부는 다소 파격적인 컬러와 재료를 제안 했는데 의뢰인은 흔쾌히 받아들여 전체 바닥을 타일로 시공하고 핑크색 타일과 메탈릭 진회색 주방가구로 컬러 매칭을 하였고 방들은 톤다운 된 민트 색과 흰색을 사용하여 회색 바닥 타일과 함께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욕실 세면대에는 긴 형태의 육각타일로 포인트를 주었다. 정적의 공간 도심환경에 건축을 할 때 주변의 번잡함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더욱 화려하고 눈에 띄는 건축물들도 있겠지만 오래도록 배경처럼 묵묵히 서있는 건축물을 만들고 싶었다. 또한 일상에 지친 의뢰인 가족이 집에서 만큼은 조용한 공간에서 사색을 하길 바랬고 가족들이 30년을 보내온 그 자리에 또 다른 30년을 조용히 함께 해줄 공간으로 그렇게 늙어가는 정적의 집이 되길 바란다.
건축 개요
설계: 박호현(한밭대학교 건축학과) + 스노우에이드(김현주)
위치: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청평리
용도: 근린생활시설/단독주택
대지면적: 197㎡ 건축면적: 117.45㎡ 연면적: 224.86㎡
규모: 지상3층
주차: 2대
높이: 7.7m
건폐율: 59.62%
용적률: 114.14%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외부마감: 스타코, 벽돌, 징크
내부마감: 석고보드 위 도장마감, 타일
시공: 앤츠(aNTS) 박병걸, 최선호
설계기간: 2016.04 ~ 2017.06 시공기간: 2017.08 ~ 201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