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멜리움 cīmélĭum_ 보물상자(라틴어)
키멜리움이 위치한 상수동은 20세기 대한민국의 근대화와 산업화의 중심인 서울화력(당인리)발전소의 화려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불과 수년 전까지 이어진 ‘공장근처 주거지’로서 잊혀 질 수밖에 없었던 곳입니다.
최근, 발전소의 공원화 계획과 홍대, 합정, 연남, 망원 등 주변의 발전 흐름에 힘입어 이곳 또한 음지에서 양지로 전환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던 현 상수동 의 건축물과 앞 골목은 오늘날에 이르러 화력발전소의 겹겹이 쌓인 검은(과거 건축물)먼지를 벗기고 숨겨왔던 매력이 드러낼 수 있게 되었고, 그 가치는 깊은 바다 모래 속에 묻혀있던 ‘보물상자’를 꺼낸 것과 비견될 만큼 새로운 가치의 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건축물의 첫 인상이 나무로 만들어진 커다란 박스의 형태이기도 하고, 그것을 감싸는 검정색 금속의 띠는 우리가 머릿속에 그려지는 보물상자 이미지의 차용입니다.
아래의 타일과 벽돌(2,3층), 유리(1층)는 자연에서 인간이 인공으로 가공한 대표적인 재료로서 우리나라의 근대화/산업화를 의미합니다. 그 위에 당당히 놓인 나무로 만든 보물상자는 인간이 중요한 물건을 담기 위해 기원전부터 만들어 낸 예술품이었고, 오늘날까지 명품메이커들이 자신의 브랜드 바탕으로 홍보할 만큼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로서 건축물이 가지고 가야 할 영속성 아래 도시적 맥락을 기반 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위치: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336-11
지역/지구: 2종일반주거지역, 중점경관관리구역
대지면적: 281㎡
건폐율: 39.07% -> 41.63%
용적률: 142.25% -> 166.09%
건축면적: 109.78㎡ -> 116.98㎡
연면적: 399.73㎡ -> 466.72㎡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일반철골구조 보강
규모: 지상5층
공사기간: 2017.09 ~ 2018.02
용도: 다세대주택 -> 근린생활시설
시공: 라우종합건설
사진: 신경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