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집 White house, designband YOAP designband YOAP 스칸디나비아 주택
하얀집 White house, designband YOAP designband YOAP 스칸디나비아 주택

방배동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떠올릴 법한 이미지와는 달리 방배본동은 오래된 다세대 다가구 주택 건물들이 빽빽히 밀집돼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기존 건물을 헐고 신축 공사가 진행될 정도로 낡은 곳도 아니다. 10,15년 동안 변화가 없었던 방배본동에 드물게도 새 얼굴이 들어서는 것이다. 이는 설계자 입장에서는 장점일 수 있으면서 매우 큰 난제가 될 수 있는 요건이었다. 다세대주택이 이미 포화를 이루고 있는 동네 한복판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려면 아주 신선한 공간을 제안할 필요가 있었다.

건축주를 만족시키기 위해 예비 거주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설계를 한다는 사고는 당연한듯하면서 쉽지 않은 발상이다. 설계자의 고객이 건축주라면 건축주의 고객은 입주자이니, 결국 거주할 입주자 입장에서 설계를 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젊은 설계자 3인방에게 어울리는 발상이면서도, 어찌보면 공간은 사용자의 편의를 최우선 과제로 해야 한다는 건축의 원칙에 기반해 있다는 것이 요앞 하얀집의 시작점이었다.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세대수를 최대한 늘린다는 목적도 약간의 위트를 넣어 달성했다. 일조사선 규정인 8미터 안에 3개 층을 넣으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단점이 있는데, 각 세대 층고가 열악해진다는 점이었다. 설계자는 새로운 접근으로 이를 보완하는 방법을 찾았다. 화장실과 부엌을 한 데 배치함으로써 설비배관이 그 안에 집중되도록 했다. 배관이 지나지 않는 거실의 실링 공간을 최소화하여 열악한 층고를 극복했다.

이 프로젝트의 대지는 3면이 도로에 닿는 코너 땅이라는 장점이 있는 반면, 폭 8미터에 길이 20미터의 좁고 긴 땅이라는 특이점이 있었다. 다세대주택이 들어서기에는 작은 면적이었다. 건축주가 희망한 아홉 세대가 들어가기에는 아주 빠듯했다. 신선하면서도, 부족한 공간이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인 건물을 낳기 위해 고심했다. 우리는 여러 원룸의 단순한 집합이 아닌, 하나의 커다란 주택처럼 보이는 건물이라는 발상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세입자의 생활의 질을 최우선 순위에 두니, 의외로 쉽게 답이 보였다.

결과적으로, 주변 건물들에 비해서는 높이나 외관 규모가 크지 않은데도 한 눈에 보기에 커다란 덩어리로 보이는 역설적인 건물이 탄생했다. 건물이 커보이는 건 단지 하얀 색이어서만은 아니다. 건물 안팎으로, 대개의 다세대주택이 가진 경직성에서 탈피하는 데 성공한 결과다. 먼저 옥상 층을 주택의 지붕 모양으로 형상화하고 외관에서 보이는 각 세대의 창문이 비정형으로 놓이게 했다. 또 연통, 그릴창, 가스관 등 외벽에 세대의 경계를 그어버리는 요소들을 최대한 숨겼다.

이렇게 하자 일석이조의 결과가 생겼다. 또 다른 설계자의 의도가 실현된 것이다. 설계자는 시각적 효과를 고민하면서, 단순히 '예쁜 것'이 아니라 거주자들이 실생활 안에서 겪게 될 정서적 경험을 향상시키는 데 기준을 두었다. 즉 고층에 위치한 투룸 거주자든 저층의 원룸 거주자든 건물에 들어설 때는 자신의 방 한 칸이 아닌 집 전체로 들어간다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하려고 의도했다.

다세대주택에서 공용면적은 이름만 '공용'이지 지금까지 누구의 것도 아닌, 어쩔 수 없이 존재하는 공간이었다. 설계자는 이를 뒤집었다. 투룸이나 원룸에 사는 사람들은 삭막한 정서 속에서 살기 십상이다. 설계자는 옥상과 통로 등의 공용면적을 진정한 의미에서의 '공용'으로 만들어, 거주자들이 사용하는 공간을 각자 임대한 방에서 공용 공간으로 확장시키고자 했다. 설계자 3인방의 젊고 트렌디한 감각에 부합하는 컬러를 입히고 계단 난간에 와이어라는 감각적인 요소를 사용해서 공간의 개방과 확장을 완성했다. 그러면서도 각자의 공간에서는 현대인에게 중요한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철제프레임을 둘러 창에 깊이감을 줬다.

역설적이게도, 요앞 하얀 집이 완공되자 건물 하나가 더 크게 들어섰는데도 동네가 더 빽빽해진 게 아니라 더 여유로워진 느낌이다. 채워지거나 보태진 것이 아니라 비워진 인상을 준다. 복잡한 방배본동 골목길 한 어귀에 요앞 하얀집은 하나의 즐거운 위트처럼 서있다.

Project Summary 대지위치(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784-11번지 대지면적 : 175m² 건물규모 : 지상5층 건축면적 : 105.06 m² 연면적 : 105.06 m² 건폐율 : 56.62% 용적률 : 199.55% 주차대수 : 4대 최고높이 : 17.6m 공법 : 기초 – 매트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구조 (벽식) 구조재 : 철근콘트리트구조 지붕재 : 철근콘트리트구조 단열재 : THK85 단열재 가등급 1호 외벽마감재 : STOC-O-FLEX 창호재 : PVC 제작창 설계 : ●● 디자인밴드 요앞(070 7558 2524, www.yoap.kr) 시공 : 이인시각(연락처, 홈페이지 명기) 건축비 : 3.3㎡(1평)당 ( 390 )만원 or 총 공사비( 5억4천 )원

Project year: 2013 Location: Bangbae-dong, Seoul, Korea Sitearea:175㎡ Total floor area : 350㎡

Architect: Design band YOAP Architect In Charge: Doran Kim, Inkeun Ryu, Hyunbo Shin

General contractor: Yiinsigak MechanicalEngineer:LINEengineering Structural Engineer: Qauntum engineering

Photos: ⓒ Jae-Wook Cho, ⓒ Designband YOAP

The site for this housing project is located to a very small plot of 8 meters wide and 20 meters long, with a 175 m2 area. Nine studios had to be packed into this 5 story building with parking lot and a shop on the ground floor. As is the case for most rental housing in Korea, the building had to be economically feasible and yet the building should be pleasant and even pleasing the residents. Each studio was given the simplest floor plan possible, so that none of the nine spaces would intrude into another in its limited territory. This resulted some ‘leftover’ spaces in the plan, which then were turned into ‘breathing spaces’ such as the terrace and the community area on the rooftop. Once people walk into their studio through the red doors, large windows greet them with the views of small Seoul streets. The architects use advantage of the site location; three sides facing the street, positioning windows to the street to create open view. The building has equipment space on its west side, the main façade. Not to reveal the pipelines and the grill windows, part of this façade was given double layer skin and this helps keeping the simple and clean look of the façade. On contrary to its bright white façade, colorful inner space opens up behind the red entrance door. Walking from the entrance to the door of each studio, the residents would find unexpected scene everytime they turn around a corner. The yellow staircase intersects aqua blue and lime colored walls. When the residents open the door and step outside, they will face colorful image set of the common space. Its name YOAP White House comes from Korea word ‘yoap’, meaning just around or nearby. This small housing will stand in the corner site of old resident area of Bangbae-dong, giving intimate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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