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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pace, Shade Architecture & Design Studio Shade Architecture & Design Studio 상업공간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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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PACE 상상하기_Kim Keehwan 

界의 공간(Ⅰ)  

헤이리는 서로 다른 문화적, 사회적 배경을 갖는 예술인들로 구성된 문화마을이다. 사람들의 욕망과 현실을 잇는 매개체로서 ‘예술’을 선택한 구성원 각각을 ‘범주(category)’라 가정하고, 필자는 이를 ‘계(界)’라 부르고 있다. ‘K-SPACE’는 이런 ‘계(界)’가 이루어낸 공간이며, 작은 복합 문화공간으로 형상화된 케이스에 속한다. 1층 필로티 부분의 야외 전시장, 작은 숍(shop), 2층의 전시 혹은, 아트 숍, 3층의 오피스 및 주말 주거부분으로 구성된다.  

경계(境界)와 건축   

'K-SPACE'는 갈대광장의 맞은편, 헤이리의 중앙부분에 위치한다. 대지 내의 고저차가 3m 남짓하며 , 이 완만한 경사를 건축에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건물에 접근하는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층고의 변화에 적응하도록 하였다. 헤이리에는 건축법규보다도 강한 설계 지침이 존재하는데 본 대지는 그중 선형 패치타입에 속한다. 폭 5m 내외의 좁고 긴 매스가 3층을 넘지 않게 대지의 패치(patch)위에 올라서야한다는 강력한 디자인적인 지침은 공간의 용도나 볼륨에 있어서 많은 제약이 되었다.   

헤이리 전체를 구성하는 건축적 기준은 설계자에게 있어 상상력의 제한으로 다가설 수 있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하나의 계기가 주어지지 않을까싶다. 헤이리 건축의 재료는 특히 자연스런-환경적인-재료로 물성이 그대로 드러난 건축재 사용을 기준으로 한다. 페인팅이나 벽돌과 같은 변화된 물성의 2차적인 재료는 기본적으로 회피하도록 되어있다.   

'K-SPACE'의 표면을 구성하는 6mm 철판은 특별한 화학적 처리를 거치지 않은, 본 상태 그대로의 강판이다. 금속재 본연의 물성이라면 부식은 당연한 것이며, 자연으로부터 금속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금속스스로가 택한 지극히 단순한 현상의 일부라고 필자는 생각했다. 또한, 불규칙하게 나누어진 입면들은 강판의 손실률을 최소화한 모듈의 조합이다. 결과적으로 강판 절단 후에 손실되는 자투리의 양도 지극히 적어서, 경제적인 잇점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외부벽체를 이루는 단면은 극한의 디테일로 아직 시행착오 도중에 있다. 자연환경과의 단절-방수, 단열, 차음(遮音) 등등-은 지극히 당연히 갖춰야할 현대 건축의 덕목이지만, 헤이리라는 건축적 시험의 테두리에서는 'K-SPACE'와 같은 시도도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환경과 인간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서의 철(steel)이 안락함을 유지하기위해 치러야할 대가로서 선택된 타협지점에 위치한다.   

외피를 구성하는 6mm강판 이외에도, 각 마감재는 대단히 터프한 디테일로 구성되어 있다. 건축의 형성이 공간의 조합이라고 볼 때 각 공간의 접점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필자가 주장하는 ‘界의 공간’의 경계를 표현하는 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공간의 경계를 인위적으로 숨기는 방법도 있지만, 그대로 드러내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서이기도 하다. 서로 다른 복합성은 오히려 이 작은 공간에 쪼개져서 구현될 때 그 경계선이 더욱 높은 긴장관계를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작은 공간에도 역시 서로 다른 ‘界’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K-SPACE' 본래의 실험이기도 하다.  

(건축물의 공사 내내 일정 문제가 끝까지 설계자를 괴롭혔지만, 대체적으로 만족스런 프로젝트였다. 단 초기 계획했던 ‘완전 탈착식 외벽’ 그리고, 철판을 이용한 극한의 단면 추구에 대한 아쉬움은 현실적인 마감과 단열의 한계로 구현되지 못했다. 건축의 영속성이 건물의 영속성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따라서 그 프로세스의 과정이야 말로 보존해야할 가장 중요한 가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후기(epilogue)-‘계(界)’에 관하여   

필자는 몇 개의 소품들-물론 각각의 건축들은 소중한 하나의 스토리이다-에 ‘계(界)’라는 머리말을 붙여 정리해오고 있다. ‘계(界)의 다리’, ‘계(界)의 전시공간(I)(II)(III)… ’, ‘계(界)의 주택(I)’, ‘계(界)의 ○○○… ’등등. K-SPACE는 ‘계(界)의 공간(I)’이 된다. 물론 ‘계(界)’라는 의미 불분명의 단어를 택한 것은 학창시절의 트라우마-물론, 건축이란 거대한 테마에 부딪쳐 생겨난 것이리라-를 치유하려는 개인적 회복과정일 수도 있겠지만, ‘미쳐버릴 것 같은(Delirious)’ 지금의 건축물들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한 좌표지점의 표현법일 수도 있다. 그 좌표가 기하학적 위치보다도 확률적으로 존재하는 ‘범위-범주(category)’로 대치된다면, 그 틈 사이에 잊혀진 ‘인간(humanity)’이 깃들 여지가 있지 않을까?   ‘계(界)의 공간(II)’가 완성될 즈음에 좀 더 구체적 ‘경계(境界)’가 감지되길 바라는 건, K-SPACE에서 얻은 가장 중요한 화두(話頭)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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