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다 (東 茶), HANMEI - LEECHUNGKEE HANMEI - LEECHUNGKEE 모던스타일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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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사송동

대지면적 : 330m²

건축면적 : 132.67

연면적 : 198.63

규모 : 지상 2층

구조 : 철근 콘크리트조

외부마감 : 노출콘크리트, 드라이비트, 강화시멘트판

죽음을 떠올리는 것이 슬프고 불쾌한 일일까?

대지 서쪽의 산언저리 양지녁에 평화롭게 누워있는 다정한 무덤의 모습이 빛났다. 그리고 박두진의 묘지송(墓地頌)이 떠올랐다. 무덤을 보는 것은, 그리고 죽음을 떠올리는 것은 그의 말처럼 외롭지도 서럽지도 않을 일이다. 오히려 기름진 금잔디에 할미꽃과 환한 태양과 맷새 소리의 여운을 그리워해야 할지 모른다. 묘지가 안보이는 옆터로 옮길까 하는 건축주에게 나는 “묘지 때문에 이 터는 너무 좋습니다”라고 했고, 그리고 말이 없었다. 이해한 것일까?

마주하는 이승의 대지는 음택에 대응하듯 다시 음양의 위치로 2분할하여 닫힌 마당과 열린 마당을 두고, 남북으로 3분할하여 사적 공간, 중정, 공적 공간을 형성하였다. 동쪽에 닫힌 마당에 차를 마시는 다실을 제외하고는 이 대지의 모든 공간에서 묘지와 산을 응시 할 것이고, 하늘과 산과 무덤은 반갑게 집안으로 스며들 것이다.

삶에 대한 애착일 것이다. 묘지에 보고 신경이 쓰이는 까닭은.

내가 그런, 그의 삶을 안다고 할 수 있을까?

내가 아는 그는? 생각해 보면 나를 아는 그 만큼이나 절대가가 인간에게 준 신뢰 외에는 더할 것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아는 그의 가장 큰 부분은 절대자가 알고 본분을 지킬 줄 아는 삶의 소유자라는 사실일 것이다.

그를 위한 집이라면 의당 이래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였고 나의 스케치를 그는 좋아하였다. 그가 차를 즐기고 그것으로 직업을 삼고 있다는 것이 그에게만 중요한 일일까? 아닐 수도 있다. 그도 그것을 알 것이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이 집에서의 삶이, 하루를 일깨우는 소중한 태양으로부터의 시작과 촉촉하고 부드러운 흙과 자연으로 더불은 일상이며, 스스로 마당이 될 묘지와 그 너머로 스러져가는 하루해를 보면서 죽음을 마주하는 삶과 절대자를 생각게하는 그런 공간일 것이다. 그런 나의 짐작에, 나의 의도에 그가 동조를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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