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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인교회, HANMEI - LEECHUNGKEE HANMEI - LEECHUNGKEE 상업공간 회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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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인교회, HANMEI - LEECHUNGKEE HANMEI - LEECHUNGKEE 상업공간 회의실

위치 : 서울 종로구 숭인동

대지면적 : 1,178.6m²

건축면적 : 703.69m²

연면적 : 3,457.65m²

규모 : 지하 2층, 지상 4층

구조 : 철근 콘크리트조, 철골트러스지붕

외부마감 : 노출콘크리트, 0.7mm라인징크

숭인교회는 장소, 모양, 높이 등 여러면에서 아주 독특한 대지를 가지고 있다.
청계천과 종로를 교차하며 남북으로 뻗어있는 도로의 동망봉 터널 위, 창신역, 동묘앞, 신당동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낙산의 동쪽자락에 위치한다.

땅 모양은 이곳이 오랜 주거지였음을 나타내듯 불규칙한 선들로 이루어진 특이한 형태이면 대지레벨은 남쪽과 북쪽이 6.5m 정도 차이가 나는 경사지이다. 대지로의 진입역시 이곳이 서울성곽의 역사와 함께하는 오래된 동네임을 알게 하듯 창신역에서 동망동터널 옆길을 따라 올라가다 S자 형태로 오른쪽 왼쪽을 급하게 꺽어지면서 오르게 된다. 이 진입도로 주변은 지명현상을 통해 설계를 시작할 때만해도 오래된 산동네의 다양한 삶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소규모 주거들이 재미있는 골목길을 구성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북쪽과 남쪽은 아파트 재개발지구로 지정되어 교회가 완공될 시기를 전후하여 고층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에 있었다. 따라서 대지 레벨이나 땅모양을 극복하는 것이 주된 해결과제였을 뿐 아담하게 자리했던 기존교회와 주변동네의 경관을 고려한 디자인에 대한 고민은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면 새로 지어질 교회의 높이는 아파트 숲에 묻혀버릴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었다.

다만 설계와 시공과정에 현장을 다니면서 크게 아쉬웠던 부분은 이른바 강북 뉴타운리란 이름아래 진행되고 있는 도시주거환경 개선사업들이 땅을 가지고 있는 역사나 환경을 무참히 파괴하고 거대한 아파트 숲만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개발을 해야 된다면 강남의 아파트단지와는 다른 강북의 아파트 특히 서울 성곽자락에 접한 오래된 동네인 이곳만이라도 아파트 대신 저측 연립주택과 단독주택이 어우러진 동네로 만들었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을 떨칠 수 없었다. 이제 대지는 건물형태로 남았지만 기존의 골목과 주변경관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이곳에 아파트 동 사이에서 교회만이 외롭게 서 있게 되었다.

교회는 대지의 형태를 따라 본당을 중심으로 계획하였다. 6.5m의 레벨차를 반지하 2개층으로 극복하고 지상2층에 대지 형태를 따라 본당을 배치하여 위쪽 레벨에서 1개층만 올라가면 본당에 진입할 수 있도록 외부계단을 두었다. 이 외부계단은 서쪽의 넓게 열린 학교운동장과 북쪽의 아파트 단지를 의식하면서 비교적 닫힌 입면으로 계획한 북쪽의 주진입구로 연결된다. 반면 남쪽으로는 왼쪽의 동망봉 주변의 밀집주거, 남쪽의 창신역, 종로의 동묘앞, 청계천, 오른쪽의 학교운동장을 조망할 수 있도록 거튼월로 계획하였다. 남서쪽의 커튼월을 경계로 북동쪽의 외관은 노출콘크리트의 껍질을 대지경계를 따라 말아 올리는 형태를 취하였는데 이는 대지의 진입에서 형성되는 느낌을 경사대지의 레벨을 따라 휘감아 올라가는 형태로 반영한 것이다.

새로 입당하게 될 교회는 새로 들어선 아파트만큼이나 교인들의 입장에서는 설레임을 동반하겠지만, 시설의 편리함이 장소에 대한 기억을 빨리 지우게 할 것이다. 그러라 변화의 중심에 있는 땅을 아파트 숲으로 둘러 쌓이게 될 땅을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생각하며 계획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고 그것은 아파트가 다 들어서게 될 수년 후에 다시 한번 나의 고민이 불필요한 것이었음을 확인하게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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