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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마찬가지로 건물도 자신의 무게를 지탱하는 골격과 그것을 감싸는 피부로 이루어진다. 흔히 우리가 '구조'라고 일컫는 건물의 뼈대는 다양한 재료를 통해 구현할 수 있다. 예컨대 철근콘크리트처럼 서로 다른 두 재료의 상승효과를 기대하는 구조부터 자연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나무를 사용한 목구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재료가 건물의 골격이 된다.
기능성을 높이 평가하는 시대에 사는 우리는 인지하지 못한 사이에 직선에 상당히 익숙해져 있다. 구불거리거나 동그스름한 형태의 것들을 보면 흥미로운 눈길로 사물을 인식하지만, 가장 안전하고 가장 기능적인 것은 직선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일종의 믿음이 있다. 물론, 이 믿음이 틀렸다는 것은 결단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