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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이네 아파트 집수리(Jung-hyun's Apartment Jip-soori)

 “저는 아파트를 해본 적이 없는데요… .”

 “그래서 온 겁니다.”

 아파트는 ‘뻔’하다고들 한다. ‘뻔’하다는 이 말은 ‘아무리해도 별 소용없다‘라는 것에 대한 자조적인 표현일 것이다. 이 말에 대한 나의 의심은 ‘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심정이 아니라 그들의 전제였다. 움직일 수 없는 ‘뻔’한 것들을 움직이려고 하려니까 답답증이 생긴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 말이다. 나는 뻔’한 것은 두고 다른 것을 만들기로 했다. 본질을 바꿀 수 없다면 성질을 바꾸자는 것이다. ‘크기’에 대하여, 높이 2,7미터의 한정된 구조에서 좀더 높은 천정을 확보하려는 치열한 싸움의 우열은 4~·5센티에서 결정되는데 나는 그 같은 확장에 대한 노력보다는 더 작고 더 낮은 것들을 만들어 기존의 것들과 경쟁을 시켰다. 크고,작고,넓고,좁음이 절대적 크기가 아니라는 생각에서다. 오히려 그것과 비교되는 새로운 스케일을 대입시키면 상대적 개념이 발생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자신보다 예쁘지 않은 친구를 동반하려는 여성들의 심리처럼 말이다.

 예뻐지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다. ‘방’에 대하여, 애들이 방에서 하는 행위를 살펴보니 크게 ‘논다‘’잔다‘’공부한다‘였다. 쪼그리고, 서서, 매달려서, 자빠져서, 엎드려서, 마구, 처박혀서, 호들갑스럽게, 혼자, 친구랑, 형아랑, 매달려, 다리 벌리고, 구석에서, 코골고, 헤 벌래, 정신없이, 요란하게, 한나절을, 왼 종일을, 지긋지긋하게 말이다. 아주 다른 양태들이 방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각각의 움직임도 달랐고, 빈도, 호흡,, 행동반경도 일정하지도 않았다. 변하지 않는 단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공간의 상태였다. 좀 이상한 일이 아닌가? 잠옷과 외출복과 작업복을 따로 구분해서 입으면서 방의 모습은 왜 일정하단 말인가? 정육면체의 공간이 아이들이 쪼그리고, 서서, 매달려서, 자빠져서, 엎드려서, 마구, 처박혀서, 호들갑스럽게, 혼자, 친구랑, 형아랑, 매달려, 다리 벌리고, 구석에서, 코골고, 헤 벌래, 정신없이, 요란하게, 한나절을, 왼 종일을, 지긋지긋하게 놀고,자고, 공부하는데 적합하다면 방만한 멀티프레이어 없을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그리고, 서서, 매달려서, 자빠져서, 엎드려서, 마구, 처박혀서, 호들갑스럽게, 혼자, 친구랑, 형아랑, 매달려, 다리 벌리고, 구석에서, 코골고, 헤 벌래, 정신없이, 요란하게, 한나절을, 왼 종일을, 지긋지긋하게 놀고,자고, 공부하는 어느것도 불충분 하던지.

 나는 방안에 원룸을 다시 만들기로 했다. 놀고,자고, 공부하는 곳을 따로따로 만든 것이다. 물론 아이들은 내 뜻대로만 그것들을 사용하지는 않았다. 진정한 멀티프레이어는 아이들이었다. 왜냐하면 세 가지만 구분했는데도 그것이 루트를 씌워서 쓰고 있으니 말이다. ‘서고 앉는 것’에 대하여 어찌된 노릇인지 이 집사람들은 소파두고서도 그곳에 앉질 않았다. 그들은 거실 바닥에 앉았고 소파를 등받이로 사용하거나 높은 베개처럼 사용하는 것 이었다. 아버지가 바닥에 누우면 아이들이 덩달아 그 배위에 누웠으며, 의자에 앉을 때도 발바닥을 바닥에 닿게 하기보다 가부좌처럼 자신의 허벅지위에 올려놓기를 좋아하는 좌식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이었다. 난 그들이 좀 더 실컷 드러눕고 , 엎드리고, 뒹굴기 좋은 공간을 만들었다. 일단 거실의 위상을 격하시켰다. 중심적인 공간으로서가 아니라 장소와 장소를 이동하는 과정으로 만들거나 장소와 장소의 간격을 유지하는 역할로 축소시킨 것이다. 거실은 집의 가운데 있는 것이지 공간의 중심은 아니기 때문이다.

  “소장님 우리 이사 갑니다. 호호호”

 “공사를 시작도 안했는데 어디로… ..”

  “원룸으로요. 호호호. 그 동안 한 달씩 두 번을 미루었거든요. 우리집에 이사 올 사람들도 그 집으로 이사 올 사람들 때문에 더 이상은 미룰 수가 없다고 하네요. 호호호”

 “그게 웃을 일입니까?”

 그들은 결국 충정로의 종근당건물 어딘가의 한 칸짜리 방으로 유배를 떠났다. “소장님. 급하게 이사하는 바람에 넥타이가 하나도 없네요. 할 수없이 오늘 다섯 개 샀습니다. 나중에 물어내세요. 하하하.” 학교를 마친 아이들은 집이 아닌 나의 현장으로 놀러왔다. “정현아. 느네 엄마, 아빠가 아저씨 욕 안하든?” “네.” “우리끼리 거짓말하면 못쓴다.” “정말 안해요. 근데 우리 집 언제 져요?” “켁… … .” 할 수 없다. 이제 설계를 해야지… . “거실을 줄이죠.” “네.” “테레비도 소파도 없애요.” “네.” “식당과 부엌은 천장을 더 낮추고.” “네.” “안방을 둘로 가르고.“ “네.” “걸레받이. 몰딩 안 만들고.” “네.”

  이 집은 철없는 목수와 속없는 집주인이 만든 집이다.

Architect:
Kim Jae-Kwan , Moohoi Architecture Studio

Location: Seodaemoon-gu, seoul, South Korea

Program: JIPSOORI(Korea traditional language about Revitalized)

Gross floor area: 152m2

Interior finishing: Wallpaper, Spruce wood

Construction: Kim Jae-Kwan

Design period: 2010.8~2010.10

Construction period: Nov. 2010 – Apr. 2011

Photographer:Park you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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